자립준비 여성청년들에 '가다실 9가'…세브란스병원 무료 지원
교직원 기부금으로 1억 원 마련…120명에 내년 3월까지 접종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세브란스병원이 의료비 부담으로 예방접종을 미루기 쉬운 자립준비 여성청년 120명에게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가다실 9가'를 무료로 지원한다.
연세의료원은 교직원들이 매달 월급의 1%를 기부해 조성한 사회사업후원금 약 1억 원으로 자립준비 여성청년 120명의 가다실 9가 접종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고 29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만 19~36세 자립준비 여성청년이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를 받다가 보호 종료 후 자립한 청년을 말한다. 병원은 보호 종료 이후 의료비 부담으로 필수 예방접종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 사업을 마련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질암과 외음부암, 항문암, 일부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감염은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일부 고위험 유형은 지속 감염돼 암으로 진행할 수 있어 예방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권고된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2가와 4가를 일부 대상자에게 지원하고 있지만 9가 백신은 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가다실 9가는 자궁경부암을 비롯한 HPV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기존 2가·4가 백신보다 예방 가능한 고위험 HPV 유형이 더 많지만 접종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세브란스병원은 다음 달 3일부터 70명을 대상으로 1차 접종을 시작한다. 이어 9월 1일부터 나머지 50명에 대한 접종을 진행하며, 접종 일정에 맞춰 각각 내년 2월과 3월까지 총 3회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사단법인 지속가능발전연구소마침표의 협조를 받아 대상자를 모집했다.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은 "기부와 나눔의 정신으로 세워진 세브란스가 교직원들의 소중한 후원금을 통해 자립준비청년의 건강한 출발을 지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청년들이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영 지속가능발전연구소마침표 이사장은 "미래 세대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과정에 세브란스병원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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