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 마지막 여행?…"태교여행 전 이것만은 확인하세요"
장거리 이동·무리한 관광 일정은 조산 위험 높일 수도
"보험 약관·응급 연락망도 미리 확인해야"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여름 휴가철을 맞아 출산 전 마지막 여행으로 불리는 '태교여행'을 계획하는 임신부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교여행이 산모와 가족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지만 임신 중 여행은 예상치 못한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24일 "태교여행은 산모와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지만 출산을 앞둔 시기의 여행은 작은 변수도 큰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태교여행 전 확인해야 할 안전수칙을 소개했다.
최근 태교여행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대개 임신 7개월 전후 출산을 몇 개월 앞둔 시기에 떠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행을 준비하다 보면 장거리 이동이나 경유 노선, 무리한 관광 일정 등을 선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김 교수는 우선 여행 전 산전 진찰을 통해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소 특별한 문제가 없던 임신부라도 담당 의료진과 상담을 거쳐 여행 가능 여부를 점검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무리한 일정도 피해야 한다. 짧은 기간 여러 장소를 이동하거나 장시간 걷는 일정은 산모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경유가 많거나 이동 시간이 긴 여행지는 응급상황 발생 시 대처가 늦어질 수 있어 가능하면 직항 노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응급상황에 대비한 준비도 필요하다. 현지 의료기관과 재외공관 연락처를 미리 확인하고 외교부 영사콜센터 연락 방법과 진료를 받는 병원의 비상 연락망도 사전에 숙지해 두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해외에서는 언어와 의료체계 차이로 인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자보험 가입도 필수로 꼽았다. 해외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지 치료뿐 아니라 국제 이송 과정에서도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의료비와 국제 이송비, 통역 서비스 등을 보장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대부분의 해외여행자보험은 산모 본인만 보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상품은 임신 관련 합병증이나 조산 자체를 보장 대상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있어 약관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해외에서 조산이 발생해 미숙아가 태어날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 현지에서 신생아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5주에서 8주 이상 입원하는 사례도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비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수억 원에 이를 수 있어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응급 의료 이송 체계도 미리 알아둘 것을 권고했다.
김 교수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대한의학회 산하 대한응급의학회에 소속된 응급의학 전문의들이 모여 구성한 '대한응급의학회 해외이송연구회'를 알아두고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히 연락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대한응급의학회 해외이송연구회'는 해외 현지로 의사를 파견해 환자별 건강 상태에 전문 의료와 안전한 국제 이송을 돕는다. 카카오톡을 통해 신속하게 이송 절차 및 비용 등을 상담받을 수 있다.
대한응급의학회 해외이송연구회 등 전문 의료 이송 지원 체계를 사전에 확인해 두면 응급상황 발생 시 보다 신속하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태교여행을 꼭 가야 한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모와 태아의 안전"이라며 "여행 전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응급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충분한 준비와 점검이 이뤄진다면 태교여행은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며 "안전한 여행을 위해 기본적인 수칙을 반드시 확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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