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감염병별 위험 전략 차별화…방대본 중심 위기경보 대응 개편
감염병 위기별 전주기 맞춤대응 체계 구축
치명률 높은 감염병 발생 시 '경계'단계까지 질병청 중심 대응
- 조유리 기자
(청주=뉴스1) 조유리 기자 = 정부가 신종 감염병 위기에 대비해 위기 단계별 맞춤형 의료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감염병 특성에 따라 중앙 권역과 지역별 의료 대응 역할을 나누고 위기 단계별로 병상 자원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청은 10일 오전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 강당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감염병 위기관리체계 고도화 방안'을 수립·발표했다.
이날 임승관 청장은 강연 형식을 통해 직접 방안을 소개했다. 임 청장은 "다음 신종 감염병이 언제 올지 예측하는 것보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환경과 조건에 기반한 대비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연속성과 효율성, 지속가능성, 회복탄력성 4가지 핵심 가치를 지표로 삼아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어떤 감염병 위기에도 전주기적인 맞춤형 대응을 통해 효율적이고 회복력 있는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4대 추진 전략과 중점 과제(방역·사회 대응, 의료대응, 접종대응, 연구개발)를 선정했다.
질병청은 우선 감염병을 '제한적 전파형'과 '팬데믹형'으로 구분해 전략을 달리했다. 제한적 전파형의 경우 메르스와 에볼라출혈열과 같이 전파력은 낮으나 치명률이 높은 감염병으로 강력한 차단이 필요하다. 펜데믹형은 코로나19, 신종플루가 대표적이다. 치명률은 상대적으로 낮으나 전파력이 강해 시기별 대응이 중요하다.
각 위기 유형은 초기, 중기, 후기, 회복기로 시기를 구분해 감염병 위기관리 표준 매뉴얼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위기 경보 발령 대응체계를 개편한다. 제한적 전파형에서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단계 가운데 3단계인 경계단계까지 질병청(중앙방역대책본부) 중심의 대응체계로 개편해 심각단계로 확산하기 전 조기에 종식할 수 있게 한다. 팬데믹형의 경우 심각 단계에서 원활한 방역, 의료, 사회 통합 대응이 가능할 수 있게 토대를 마련한다.
감염병 의료대응체계가 지속 가능하며 일반의료체계와 병행 가능하도록 감염병 위기 유형과 위기 단계에 맞춰 병상자원을 활용한다.
제한적 전파형과 팬데믹형 초기에는 중앙·권역 감염병전문병원(1층위), 지역 감염병치료병원(2층위) 중심으로 선제 대응한다. 팬데믹형 중·후기에는 지역 감염병센터(3층위)가 지역사회 내 입원환자 의뢰·회송 지원 및 기술지원을 실시하고 동네 감염병치료병원(4층위)에서 경증환자를경증환자를 대응해 일반의료체계로 전환한다.
또 평시 지역 내 의료전달체계와 연계를 위해 전국 70개 중진료권별로 지역 책임의료기관 등을 '지역감염병센터'로 지정하고, 지역감염병센터를 통해 지역사회 의뢰·회송 환자 진료 및 지역사회 네트워크 운영 등을 수행한다.
국가 지정 입원치료병상(38개소, 597병상), 긴급치료병상(55개소, 938병상)을 '국가 감염병 병상'으로 통합·정비해 국가 감염병 병상 운영 의료기관을 지역 감염병치료병원으로 지정한다. 운영·관리주체를 질병청으로 통합해 관리를 효율화하는 한편, 소아·분만 등 특수환자가 감염병과 복합수요 모두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특수환자 대응병상'을 지정한다.
평시 의료자원(인력·시설·장비) 보유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위기 초기 알고리즘 기반의 중앙 집중형 병상 배정을 지원하는 '의료자원정보시스템'도 구축한다.
아울러 적시에 사망 추이와 초과사망 규모를 추정하고 기대사망 범위를 초과한 이상징후를 탐지할 수 있는 '화장정보 기반 사망감시'를 도입해 방역・의료·사회 대응 전략의 영향을 실시간 평가한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사회대응 조치가 과학적 근거 및 형평성에 기반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감염병 위기 사회대응 매뉴얼'을 제정한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 제2차 외부합동평가 권고를 고려해 감염병 위기 대비와 위기 시 신속 대응·조치를 위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별도 재원 확보방안을 검토한다.
임 청장은 "의료 대응을 위한 물적 자원과 서비스 등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재원이 적시에 마련되는 게 중요하다"며 "감염병 위기대응 기금을 포함해 특별회계 등 재정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이고 신속한 백신 수급을 위해 외교·보건·예산·규제심사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백신도입 범정부 협의체'도 운영할 예정이다.
백신 전주기 품질관리 강화를 위해 국가예방접종 백신의 품질이상 통합신고시스템을 구축해 신고접수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고 필요한 경우 신속히 회수·접종중단 등의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조사기한을 정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또 기존의 수동신고 방식 외에 설문을 통한 능동신고를 병행하고 국외 이상반응을 정기 모니터링한다.
감염병 백신·치료제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질병청은 mRNA 핵심 기술 보유 기관을 중심으로 비임상부터 임상 3상까지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을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코로나19 mRNA 백신을 국산화한다. 올 8월 무렵 임상 2상 시험에 들어가고 내년에 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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