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승관' 뜨자 13만 명 몰렸다…질병청장의 소통 실험
브리핑장 벗어나 유튜브로 국민과 실시간 대화…정책·건강 이슈 해설
"방역의 마지막 단추는 국민 신뢰" 소통 철학 담아…월 1회 방송 계획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반갑습니다. 질병관리청장 임승관입니다. 늘 보도자료나 격식이 있는 브리핑 시간을 통해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렇게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만나 뵙게 되니까 무척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 긴장도 좀 되는 것 같아요."
지난 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처음 등장한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다소 수줍은 듯 첫 인사를 건넸다. "긴장도 좀 되는 것 같다"는 그의 말에는 국민과 새로운 방식으로 만나게 된 설렘이 묻어났다. 감염병 대응을 총괄하는 질병청 수장이 브리핑 단상이 아닌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국민들과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이다.
질병청은 최근 청장이 직접 출연하는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 '승관 오네요(On-Air)'를 시작했다. '승관 오네요'는 임 청장의 이름인 '승관'과 방송 시작을 뜻하는 '온에어(On-Air)'를 결합한 이름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청장이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보다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도는 임 청장의 평소 소통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현장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질문이 있다"며 현장 방문과 의견 청취를 이어왔다. 특히 "방역의 마지막 단추는 국민 신뢰"라는 신념 아래 평상시부터 국민과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라이브 방송 역시 임 청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 관계자는 "AI-DMS나 분디부교형 에볼라처럼 국민들에게 낯선 용어가 많아 정책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설명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청장이 직접 출연하는 라이브 방송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포커스 코너는 질병청 콜센터 번호인 1339를 연상할 수 있도록 13분 39초 분량으로 구성하는 등 재미 요소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첫 방송에서는 AI-DMS를 비롯해 남자 청소년 대상 HPV 예방접종 확대 정책, 최근 아프리카에서 유행 중인 에볼라바이러스병 현황 등이 소개됐다.
이날 임 청장은 최근 유행 중인 분디부교형 에볼라바이러스에 대해 "새롭게 출현한 변종이 아니라 기존에 발견된 에볼라 바이러스 종류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검역·이송·격리·접촉자 추적 등 대응 체계를 통해 해외 유입 차단과 국내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의 새로운 소통 시도는 예상 밖의 호응을 얻었다. 첫 방송은 공개 3일 만에 조회수 13만 회를 넘겼다.
질병청은 앞으로 매달 한 차례씩 '승관 오네요'를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관련 분야 전문가를 초청하거나 인플루언서와 함께 진행하는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도 검토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민들이 질병관리 정책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공중보건 이슈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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