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주 앞으로…"백신 안 맞았다면 지금이 마지막"

개최국 전역서 홍역 확산…MMR 2회 접종 여부 확인해야
A형간염 예방접종 출국 전 권고…뎅기열·온열질환도 주의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 앞서 공식 마스코트인 캐나다의 무스. 멕시코의 재규어, 미국의 독수리가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역당국이 응원단과 여행객들에게 출국 전 예방접종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 개최국 모두 홍역이 유행 중인 데다 A형간염 예방접종도 출국 2~4주 전에 권장되는 만큼 지금이 사실상 접종을 마칠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2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국인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는 홍역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는 올해 누적 환자가 3만4000명을 넘어섰고 미국도 4월 기준 환자가 1700명을 웃돌고 있다. 캐나다 역시 지난해 홍역 퇴치국 지위를 상실한 이후 환자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홍역 예방접종력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은 출국 전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홍역 예방백신(MMR)은 생후 12~15개월과 4~6세에 각각 한 차례씩 총 2회 접종한다.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혜림 질병청 예방접종관리과장은 "홍역 예방백신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2주 전까지는 2회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A형간염 예방접종도 권고 대상에 해당할 경우 출국 2~4주 전 접종해야 한다. 멕시코는 A형간염 풍토병 지역으로, 만 40세 미만은 항체검사 없이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만 40세 이상은 항체검사 결과 항체가 없는 경우 접종이 권장된다.

현지 체류 중에는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도 중요하다. 질병청은 철저한 손 씻기와 기침 예절,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충분히 익힌 음식과 안전한 물을 섭취하고 위생 상태가 불확실한 길거리 음식이나 음료는 피해야 한다.

모기매개감염병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멕시코는 뎅기열 풍토병 국가로 최근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치쿤구니야열 환자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역시 여름철 모기·진드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웨스트나일열과 라임병 감염 위험이 커지는 시기다.

감염병뿐 아니라 무더위에 따른 건강관리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월드컵이 열리는 6~7월 북중미 지역은 기온이 높은 여름철인 만큼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질병청은 물을 자주 마시고 모자나 양산 등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한편 더운 시간대 야외 활동은 가급적 피할 것을 권고했다. 두통이나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등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귀국 시 발열이나 기침, 발진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귀국 후에도 발열·발진·설사·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최근 여행 이력을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