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동물의료센터, 개 간세포암 ‘결절 속 결절’ 영상 특징 첫 보고
종괴 안 또 다른 결절…정밀 판독 중요성 강조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본동물의료센터 의료진이 개 간세포암에서 사람 의학에서 알려진 '결절 속 결절(nodule-in-nodule)' 형태의 영상 특징을 처음으로 보고했다. 겉으로는 비교적 양성처럼 보였던 간 종괴 내부에 숨어 있던 악성 병변을 정밀 영상검사로 발견한 사례다.
25일 본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최미현 영상의학과 원장이 제1 저자로 참여한 증례 연구가 국제 수의학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베터리너리 사이언스(Frontiers in Veterinary Science)에 게재됐다. 논문에는 김용선 대표원장과 최규석 원장, 원지훈 원장, 이남순 충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등이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건강검진 중 간 결절이 발견된 7살 말티즈(몰티즈)를 대상으로 조영증강 초음파와 다중시기 CT(컴퓨터 단층촬영) 검사를 진행했다. 조영증강 초음파는 미세 기포 조영제를 이용해 종양 내부 혈류 패턴과 조직 특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검사다. 일반 초음파보다 종괴 내부의 악성 가능성과 혈관 분포를 보다 정밀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초기 초음파 검사에서는 간 한쪽에서 둥근 종괴가 확인됐다. 종괴 안쪽과 바깥쪽의 모습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면서 의료진은 단순 양성 결절이 아닐 가능성을 의심했다.
이후 정밀 영상검사에서는 종괴 안에 또 다른 결절이 숨어 있는 듯한 구조와 함께 내부 일부가 주변 조직과 다른 혈류 패턴을 보이는 특징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내부에 악성 병변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초기 조직검사에서는 비교적 악성도가 낮은 종양 소견이 확인돼 양성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의료진은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간 절제 수술을 결정했다. 이후 절제 조직에 대한 정밀 병리검사에서 최종적으로 간세포암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번 사례가 종양 진단에서 영상검사가 단순히 혹의 크기만 확인하는 검사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겉으로는 양성처럼 보이더라도 내부에 악성 조직이 함께 존재할 수 있어 종괴 내부 구조와 혈류 변화까지 세밀하게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최미현 원장은 "건강검진에서 발견된 간 결절이라도 내부 구조와 조영 패턴에 따라 악성 가능성을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며 "영상검사와 병리검사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이 치료 방향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동물의료센터는 160채널 CT와 조영증강 초음파 등 정밀 영상 장비를 기반으로 중증·난치성 질환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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