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질도 안되네"…'근로자의 날' 직장인 울리는 손목터널증후군
'수근관' 지나는 정중신경 손상돼 발생…2024년 환자 약 16만 명
손목 저리고 손바닥·손가락 타는 듯한 통증…방치 시 근육 약해져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밤새 손이 타들어갈 것 같더니 젓가락질도 힘드네."
40대 직장인 A씨는 손바닥, 손가락 부위의 타는 듯한 통증에 매일이 괴롭다. 통증이 몰려올 땐 손을 터는 동작을 하면 금세 괜찮아졌다 다시 통증이 시작되기 일쑤였다. 병원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참은 것도 그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 손의 힘도 약해지고 젓가락질도 힘들어져 결국 병원을 찾은 A씨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 판정을 받았다.
팔에서 발생하는 신경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에 9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이 지나가는 작은 통로 '수근관(손목터널)'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해 생기는 질환이다.
쉽게 말해 손목터널을 지나는 정중신경이 손상돼 손바닥과 손가락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과거 '살림병'으로 불릴 만큼 중년 여성들에게 압도적으로 많이 발생해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손목터널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15만 6569명) 중 여성이 72.2%(11만 3085명), 남성이 23.8%(4만 3484명)로 여성 환자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하지만 최근엔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나 컴퓨터,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직장인에게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은 손목 통증과 엄지, 검지 및 중지, 손바닥 부위의 저리고 타는 듯한 통증이다. 심한 경우 잠자는 도중에도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반면 새끼손가락에는 전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 손목을 터는 동작을 하면 증상이 가라앉는 경우도 있다.
운동 마비 증상도 나타난다. 엄지 쪽 감각이 떨어져 엄지 근육의 쇠약 및 위축이 발생하기도 한다. 손의 힘이 약해지고 손목을 잘 못 쓰기도 한다.
찬물에 손을 넣거나 추운 날씨에 노출되면 손끝이 유난히 시리거나 저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물건을 들다가 자주 떨어뜨리고, 젓가락질도 어려워진다. 팔을 올렸을 때 팔목에서도 통증이 발생한다. 팔, 어깨, 목까지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홍경호 세란병원 상지센터장은 "손목터널증후군은 팔, 어깨, 목까지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목 디스크 등의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한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며 "진료 시에는 감각이상의 위치와 정도, 운동기능 약화 정도를 확인한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구분된다.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치료는 증상이 가볍고 근육 위축이 없는 환자에게 가능하다.
수술을 받으면 저린 감각과 야간통은 곧 사라진다. 그러나 손목터널증후군을 오래 앓아왔거나 근위축이 심하다면 회복이 느리고 증상이 남기도 한다.
홍 센터장은 "장기간 방치할수록 엄지 쪽 뿌리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에 통증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온찜질, 마시지, 손목을 앞뒤로 꺾어주는 스트레칭도 좋다.
또 컴퓨터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손목이 수평으로 꺾이지 않는 버티컬 마우스와 손목을 받칠 수 있는 손목 패드를 사용하면 좋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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