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치료제, 췌장염 위험 증가 없어…초기만 주의해야" [저널톡]
약물 유발 췌장염, 치료 초기 3개월 집중…절대 발생 규모는 낮아
알코올 관련 췌장염 등은 감소…서로 다른 효과가 전체 위험 상쇄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가 급성 췌장염 발생 위험을 전반적으로 높이지 않는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치료 초기에는 약물 관련 췌장염이 일부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30일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의 세계적인 임상역학자 지야드 알알리(Ziyad Al-Aly)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GLP-1 수용체 작용제(GLP-1RA) 투여군과 대조군을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 급성 췌장염 발생 위험 증가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GLP-1 계열 약물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체중 감소·심혈관 보호 효과가 확인되면서 최근 비만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GLP-1 계열 약물에는 세마글루티드 기반의 위고비와 오젬픽, 티르제파티드 기반의 마운자로와 젭바운드가 있다.
연구팀은 미국 재향군인회 의료 시스템 데이터를 활용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GLP-1 약물 또는 설포닐우레아(당뇨병 치료제)를 투약하기 시작한 제2형 당뇨병 환자 총 33만3687명을 1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 중 GLP-1 약물 사용자는 13만2551명, 설포닐우레아 사용자는 20만1136명이었다.
분석 결과 전체 급성 췌장염 발생률은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발생률 차이는 10만 명당 −3.64(95% 신뢰구간 −30.76~23.48)로 사실상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다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GLP-1 약물은 약물 유발로 의심되는 급성 췌장염 위험을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절대 발생 규모는 10만 명당 23.45건 수준으로 낮았다. 반면 알코올 관련 췌장염과 고중성지방혈증 관련 췌장염 위험은 감소했다. 상반된 효과로 상쇄되면서 전체 췌장염 위험은 증가하지 않는 '중립적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시간 흐름에 따른 분석에서는 더욱 뚜렷한 패턴이 확인됐다.
GLP-1 약물 유발 췌장염은 약 42%가 첫 3개월 내에 발생했다. 반면 알코올 관련 췌장염 감소 효과는 치료 4~6개월 구간에서 나타났고, 고중성지방혈증 관련 췌장염 감소는 10~12개월 이후 뚜렷해졌다.
이로 인해 치료 초기 2개월 동안에는 전체 췌장염 위험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후에는 위험이 낮아지면서 전체적으로는 양 군 간 차이가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GLP-1 약물의 췌장염 위험은 단순히 증가 여부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원인별, 시간별로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상의는 약물 시작 초기 췌장염 위험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체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J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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