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요인 1위는 '수면'…"6시간 이하·9시간 이상 자면 우울위험 2배"
우울증상, 사회적 교류 월 1회 미만 시 2배, 흡연 시 1.7배 높아
국내 우울증상유병률 지난해 3.4%, 8년 새 25% 증가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적정 수면 시간인 7~8시간을 벗어나 6시간보다 적게 자거나, 9시간 이상 많이 잘 경우 우울 위험이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장은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활용해 우울 관련 지표를 심층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우울증상 관련 요인을 분석한 결과 수면시간, 사회적 관계(친구교류 및 이웃 간 신뢰), 건강행태(흡연·신체활동·고위험음주)가 주요 관련 요인으로 나타났다.
우울 증상은 7~8시간 수면군 대비 6시간 이하 또는 9시간 이상 수면군에서 2.1배 높았다. 또 친구와의 교류가 적을 경우(월 1회 미만) 2배, 이웃 간 신뢰가 낮은 경우 1.8배 높았다. 건강행태 측면에서는 흡연 1.7배, 신체활동 부족(걷기 1.4배, 근력운동 1.2배), 고위험음주는 1.3배 높았다.
이는 적정 수면시간(7~8시간)과 신체활동, 그리고 사회적 관계 유지가 우울 증상 완화에 중요한 요인임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성인 우울 관련 지표는 전반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였다. 현재 우울증 위험군을 나타내는 우울증상유병률은 2017년 2.7%에서 2025년 3.4%로 25.9% 증가했다. 연간 우울감 경험률은 2016년 5.5%에서, 2023년 7.3%까지 증가한 이후, 2025년에는 5.9%로 최근 다소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연간 우울감 경험자 가운데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본 적이 있는 분율인 '우울감으로 인한 정신건강 상담률'은 2016년 16.5%에서 2025년 27.3%로 늘어났다. 최근 10년간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면서 상담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여전히 10명 중 3명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상담 접근성 및 연계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울증상유병률은 전 연령대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70세 이상 여성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남성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70세 이상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한 무직, 저소득층, 1인 가구, 기초생활 수급가구에서도 우울증이 높았다.
구체적으로, 여성은 남성 대비 1.7배, 기초생활수급가구는 미수급가구 대비 4.6배, 1인 가구는 2인 이상 가구 대비 2.3배 높은 우울증상유병률을 보였다. 특히 70대 이상 1인 가구의 우울증상유병률은 8.9%로 전체 유병률 대비 2.6배 높아 정책지원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유병률 대비 무직은 1.7배, 월 소득 200만원 이하는 2.6배, 70대 이상은 1.7배 높은 유병률 수준을 보여 사회경제적 취약성이 우울 위험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우울증상유병률이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4.9%), 충남(4.4%), 대전과 인천(4.2%) 순이었으며 가장 낮은 시도는 광주와 전북(2.3%), 부산과 대구, 경남(3.0%) 순이었다.
최근 9년간 우울증상유병률 증가율이 높은 시도는 울산(3.3%p↑), 대전(1.2%p↑), 경기(1.0%p↑)와 강원(1.0%p↑)이며, 우울증상유병률이 감소한 시도는 광주(1.8%p↓), 충남(0.8%p↓), 전북(0.7%p↓) 순이었다.
질병청은 봄철은 일조량 증가와 환경 변화, 생체리듬 불안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우울감과 자살률이 증가하는 계절(spring peak)적 경향이 나타나는 시기로 정신건강에 대한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고 말했다.
임승관 청장은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적정 수면과 사회적 관계 유지 및 건강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며 "지역별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위험집단과 주요 관련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근거 중심의 지역보건정책을 수립·추진할 것"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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