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붓고 피곤하다면"…'콩팥병' 환자 10년새 2배 늘었다

2024년 만성 신장병 환자 34만 6500명 달해
"거품뇨 증상 시 기능 저하된 상태 의심…투석 시 수분조절 중요"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10년 새 만성 신장병 환자가 2배 넘게 늘었다. 지난 2014년 15만 7500여 명에서 2024년 34만 6500여 명으로 크게 뛰었다. 신장은 기능이 상당 부분 저하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이유호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신장 기능은 악화하면 완전한 회복이 어려워 조기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몸속 '정수기' 신장…한 번 기능 악화하면 되돌리기 어려워

신장(콩팥)은 주먹만 한 크기의 작은 장기로 몸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정수기 역할을 한다.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고,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혈압 조절과 적혈구 생성에도 관여한다.

신부전은 이러한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다. 진행 양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신부전은 탈수, 감염, 약물 부작용 등으로 인해 단기간에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

반면 만성 신부전은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질환 등으로 인해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된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방치되기 쉽고, 한 번 진행되면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에서 특히 더 위험하다.

문제는 신장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더라도 초기에 특별한 이상을 느끼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정 수준 이상 기능이 떨어지면 얼굴이나 다리 부종, 만성 피로, 식욕 저하,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소변량 변화나 거품뇨는 대표적인 이상 신호다.

이 교수는 "거품뇨나 야간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신장 기능이 상당히 저하된 경우가 많다"며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경우 결국 투석이나 이식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성 신부전 환자는 투석이나 신장 이식받아야…"투석 시 체내 수분 조절 중요"

만성 신부전 환자가 신장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에는 투석 치료와 신장이식이 있다. 가능하다면 투석 전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게 예후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공여자 부족과 대기기간 등 현실적인 제약으로 말기 신부전 환자의 10명 중 8명은 투석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석은 주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혈액을 정화하는 치료로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혈액투석은 인공 신장기를 통해 혈액을 체외로 순환시키며 정화하는 방식이다. 복막투석은 복막을 이용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 교수는 "환자의 상태와 생활 환경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고 정해진 치료 일정과 횟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투석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관리 요소 가운데 하나는 체내 수분 조절이다. 하지만 음식과 음료로 섭취한 수분과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때 활용되는 지표가 '체중'이다. 투석 환자의 경우 체중 1kg 증가는 약 1리터의 체내 수분이 축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 교수는 "체중 변화는 수분 관리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라며 "적정 체중은 곧 적정 수분 상태를 의미한다"고 했다.

통상 투석 사이 체중은 부종이 없고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건체중'의 2~3% 이내로 유지하는 게 권장된다. 이를 초과할 경우 다음 투석에서 제거해야 할 수분량이 늘어나 저혈압, 근육 경련, 두통 등의 부작용 위험이 커진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으로 인해 심혈관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장질환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진행을 늦추고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한 크레아티닌 수치와 사구체여과율(GFR), 소변검사를 통한 단백뇨·혈뇨 확인이 기본적인 검사 방법이다.

특히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 고령층, 심혈관질환자는 신장질환 고위험군으로 꼽히며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신장의 미세혈관이 손상되고, 고혈압 역시 혈관에 부담을 줘 신장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

아울러 신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혈압과 혈당을 안정적으로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무리하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오히려 부담될 수 있어 개인 상태에 맞는 조절이 필요하다. 또 진통제 등 약물은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