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대만서 A형 간염 확산…"국민 절반은 면역 공백"
최근 홍콩, 대만서 환자 확산…대만은 작년 대비 5배 증가
국내 환자는 감소세…올해 들어 300여명 발생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최근 홍콩과 대만에서 A형 간염 환자가 증가하면서 아시아 지역 내 확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A형 간염 환자는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항체 양성률(면역 가능성)이 절반 수준에 그쳐, 집단 감염 시 면역 공백으로 인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새 홍콩에서 24명이 동일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됐다. 환자는 18~55세로 이 가운데 60% 이상은 남성 간 성접촉자(MSM)로 확인됐다. 동일 유전자형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하나의 전파망을 통한 감염 확산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봄부터 A형 간염 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양상이다. 지난해에만 485명이 A형 간염에 감염됐다. 올해 들어서는 이달 18일까지 244명의 환자가 발생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성인과 남성 환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는데, 보건당국은 젊은 층의 낮은 항체 보유율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전국 예방접종 조사 결과, 21~40세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은 약 10%에 불과했다.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돼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며, 감염자와의 접촉이나 일부 성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치료제가 없지만 예방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고, 대부분 급성 감염 후 빠르게 회복되며 후유증도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에는 발열, 피로감, 식욕부진, 구역·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황달이나 짙은 소변색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성인에서 감염될 경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잠복기는 평균 14~28일, 길게는 50일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전파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국내 A형 간염은 지난 2019년 1만 7598명이 감염되는 대규모 유행 이후 지난해 1141명 발생 등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전날까지 300여명의 환자가 보고되는 등 산발적인 발생은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면역 공백'이다. 국내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은 약 54%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는 면역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위생 환경이 개선되면서 자연 감염이 줄어든 대신, 일부 연령대에서는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2015년 시작된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서 제외된 연령층은 예방접종 경험도 없고 자연 감염 경험도 없어 면역에 공백이 발생한 상태다. 대부분 20~40대로 실제 환자도 20~70대 연령대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A형 간염 백신은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돼 있지만, 모든 연령층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후 12~23개월을 대상으로 국가가 2회 접종을 지원하고 있으며, 성인은 기본적으로 무료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때문에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고 자연 감염 경험도 없는 20~40대 연령층에 면역 공백이 발생한 상태다. 환자는
보건당국은 예방접종과 함께 일상적인 위생 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권고했다. 손을 비누로 30초 이상 씻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으며 물은 끓여 마시는 것이 권고된다. 또한 유행 지역을 방문하거나 장기 체류할 경우에는 사전에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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