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R&D 예산 전년 比 14.3%↑…국가대표 기술 집중 지원

천연물 성분 이용한 의약품 연구개발 촉진키로
"미래성장동력 확보 위한 도전적 연구 기반 마련"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6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2026년 업무계획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5.12.16/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국내 보건의료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전보다 늘어난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범부처 협력으로 보건의료 연구개발(R&D) 로드맵을 짜 내실이 튼튼한 정책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는 18일 서울 중구 소재 서울시티타워에서 제4차 보건의료기술정책심의위원회(보기심)를 열고,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이 합동으로 마련한 '보건의료 R&D 로드맵' 등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동위원장인 조명찬 민간위원장과 보건복지부 이형훈 제2차관,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인 국립암센터,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의료연구원 및 민간전문가 등 14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제5차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계획(안)(2025년∼2029년) △2026년 보건의료 R&D 사업 통합 시행계획 및 예산편성 결과(안) △보건의료 R&D 로드맵(안)(2026년∼2030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계획

보기심은 이날 천연물신약 R&D 분야 국가연구개발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8개 중앙행정기관이 합동으로 수립한 제5차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계획(안)을 심의·확정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천연물신약 개발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 및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기여를 목표로 △신약다운 천연물신약 △천연물신약 맞춤형 연구 가속화 △고품질 천연물신약을 위한 인프라 구축의 3대 전략 중심의 6개 중점 과제를 구체화했다.

먼저 신약다운 천연물신약을 위해 천연물신약 법·제도 정합성 확보 및 민관협력의 생태계를 조성하고, 후보물질 탐색 및 작용기전 분석을 위한 기초연구를 지원한다. 동시에 천연물신약 시장 진입을 위한 맞춤형 연구개발도 지원한다. 또 천연 자원·데이터 통합관리 및 표준화 자원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천연물신약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인프라 확충을 지원한다.

복지부는 제5차 천연물신약 연구개발 촉진 계획을 토대로 천연물신약 성장을 위한 국내 기반을 재정립하고 산업화 촉진 등을 추진하기 위해 매년 시행계획을 통해 과제를 관리하고, 성과를 점검해 나갈 예정이다.

이영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26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옴니버스파크 플렌티컨벤션에서 열린 '2025년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성과교류회'에 참석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26/뉴스1
보건의료 R&D 사업 통합 시행계획 및 예산편성

정부는 국내 보건의료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전보다 늘어난 예산을 투입한다. 내년 5개 부처 보건의료 R&D는 2조 4251억 원으로 전년보다 14.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복지부 1조 652억 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7481억 원, 산업통상부 2974억 원, 질병관리청 1973억 원, 식약처 1171억 원이 편성됐다. 다만 화이트바이오 등 보건의료 R&D와 연관성이 적은 분야는 제외했다.

복지부는 국민건강을 위한 기술혁신, 바이오헬스 미래 성장동력 확보, AI 기반 디지털·의료혁신, 바이오헬스 혁신 기반 조성 등 4대 중점 분야를 위해 주요 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내년은 전년 대비 12.6% 증가한 1조 652억 원(83개 사업)으로 편성했다. 이 중 신규 14개 사업에 638억 원, 나머지 69개 사업에 1조 14억 원을 지원한다.

내년 신규 과제는 총 1715억 원(계속 사업의 신규과제 1096억 원, 신규사업 619억 원)으로 4월 개시 예정 과제(19개 사업·625억 원)를 대상으로 연내 1차 통합 공고를 실시한다. 이후 7월 개시 예정 과제(6개 사업·159억 원)를 대상으로 내년 4월 중 2차 통합공고를 실시할 계획이다. 식약처의 경우 내년 1월 중 통합공고를 낸다.

질병관리청 신규과제는 총 395억 원으로 119개 과제(내부연구 30개 50억 원·학술연구 89개 345억 원)에 대해 연내 1차 통합공고를 실시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2.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패러다임 전환한 보건의료 R&D 로드맵 구상

국내 보건의료기술 수준은 지속해서 향상되고 있으나, 빠른 속도로 추격한 중국에 추월 된 상황이다.

복지부는 식약처, 질병청과 합동으로 2030년까지 투자 방향을 설정하는 보건의료 R&D 로드맵(2026∼2030년)을 마련했다.

정부는 4대 투자 분야인 △바이오헬스 패러다임 전환 △데이터 기반의 AI 의료 △지역·필수 의료 강화 △임무 중심의 도전적 연구를 지원한다. 아울러 4대 추진전략으로 △R&D의 안정적 투자 기반 마련 △연구데이터의 공유·활용 △R&D 상용화 전주기 지원 △글로벌 R&D 기반 강화 중심으로 이행하려 한다.

유망기술 중심의 전략적인 'Top-down' 투자를 위해 국가대표기술 30선을 선정해 끝까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AI·양자컴퓨팅 활용 기술개발, 차세대 모달리티 등 혁신 신약, 상업화 신속지원을 위한 CRDMO(위탁연구개발생산) 플랫폼 개발, 글로벌 수준의 첨단 의료기기 및 필수의료기기 국산화, 차세대 재생의료기술 임상진입을 위한 전임상·실증기반 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또 의료 AI 학습에 필요한 고품질 바이오·임상데이터를 확보하고 보건의료 분야 인공지능 전환(AX)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 의료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및 국공립병원 인프라 시범 연계, 공공․필수의료 기관 간 연계 및 AI에이전트 기반 시뮬레이션 체계도 개발한다.

지역·필수 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지역 국립대병원 내 핵심연구지원시설과 의료데이터 연계 및 실증·확산 등을 지원하고, 치매, 만성질환 등 주요 질환의 공익적 임상도 지원한다.

선경 K-헬스미래추진단장이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파크볼룸에서 '뉴스1 글로벌바이오포럼(GBF) 2024'에서 '바이오헬스 혁신도전형 R&D -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2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특히 성공률은 낮으나 파급효과가 큰 임무 중심형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등 혁신·도전형 연구과제를 지속 지원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형훈 제2차관은 "대한민국이 바이오헬스 분야의 글로벌 중심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며,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적 연구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협력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ggod61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