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신장병 적정 혈압 유지 시 신장 기능 악화 위험 28% 감소
국립보건연구원, 국내 만성신장병 환자 혈압과 신장기능 연관성 확인
혈압 잘 조절한 환자일수록 신장 기능 저하 속도 감소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혈압 관리가 신장 기능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국내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혈압과 신장 기능 악화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미국신장학회지에 발표했다고 11일 밝혔다.
국내 말기신부전 환자는 2023년 기준 18만 1052명으로 10년간 약 2배 증가했다. 하지만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신장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관리 근거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만성신장병 환자 장기 추적 코호트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24개 병원에서 만성신장병 환자 약 5582명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한승혁 교수 연구팀은 한국과 미국의 성인 진행성 만성신장병 환자 2939명을 대상으로 수축기 혈압과 신장 기능 악화 위험성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인 환자는 120mmHg 미만인 환자 대비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약 1.82배로 높았고, 약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신장 기능 감소 속도도 약 2배 빨랐다.
연구팀은 혈압이 수시로 변하는 지표임을 고려해 한국인 만성신장병 환자(KNOW-KIDNEY) 1758명을 대상으로 혈압 변동과 신장 기능 악화와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적정 수축기 혈압 범위를 110-130mmHg로 설정한 다음, 1년 동안 수축기 혈압이 이 범위 내에서 항상 조절되는 환자(100%군)는 같은 기간 동안 한 번도 조절되지 않는 환자(0%군) 대비 신장 기능 악화 위험이 약 28%가량 감소함을 확인했다.
만성신장병 환자에서 수축기 혈압을 목표 범위 내에서 잘 조절하는 것이 신장 기능 보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질병청은 국가건강검진과 지역사회 만성질환 예방관리 사업 등을 통해 국민의 혈압관리를 돕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민이 스스로 혈압을 관리하고 건강한 신장을 지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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