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개인맞춤 노화관리'…"5초만에 항산화수치 측정하고 질병예방"[노화역전의 꿈]⑮
생활습관 기반 AI 건강관리 설루션
정확한 건강 정보 바탕, 언제 어디서든 AI가 건강 상담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지난 2월 오픈AI가 한국에서 처음 개최한 워크숍에서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의학"이라며 의료용 챗GPT를 개발해 AI를 질병 치료 등 의료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노화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데 주목하고 있다. 오픈AI뿐 아니라 구글과 아마존 역시 노화 및 질병 치료제 개발에 적극 투자에 나섰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자회사 칼리코를 창립해 노화와 관련한 치료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세포재생 기업 '알토스 랩스'에 수조 원을 투자했다. 수명을 연장하고 젊음을 되돌리는 연구·개발에 전 세계 자본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 AI를 기반으로 한 '노화 관리' 설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개인의 유전체·생활 습관을 기반으로 노화의 진행 방향과 속도, 질환 위험 신호를 정밀하게 파악해 질병을 사전에 예측·예방하는 목적이다. 개인의 환경과 특성을 고려해 맞춤 관리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글로벌 유전체 데이터·AI 분석 전문기업인 마크로젠(Macrogen)의 DTC(Direct-to-Consumer) 유전자검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DTC 유전자검사 서비스는 개인의 유전적 특성을 파악해 건강관리 방향성을 제시하는 서비스다. 총 129개 유전자 항목을 분석해 건강 전반에 대한 유전적 경향 정보를 제공한다. 소비자는 침(saliva)을 이용해 간편하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으며, 분석 결과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편히 확인할 수 있다.
129개 항목을 통해 혈당·지질·혈압 경향 등 질환 정보와 체질과 체중 증가 민감성 등 영양·대사, 근·지구력 유전자 성향, 운동 효율 등 반응과 색소침착, 탈모 민감도 등 피부·모발 상태 및 카페인 대사, 알코올 분해 능력, 스트레스 반응 등과 같은 생활습관을 세밀하게 알 수 있다. 서비스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 가이드를 제공한다. 결과를 단순히 나열하는 게 아니라 AI 해석 기능을 제공해 생활 습관을 가이드하는 방식이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항산화 능력, 염증 반응, 피부·대사 노화 등 노화와 밀접한 항목의 유전적 성향을 확인할 수 있어, 연령 증가에 따라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영역을 미리 발견하고 조기에 관리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노화 관리의 핵심은 항산화다. 항산화는 체내 정상세포를 파괴하고 조직을 손상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작용을 말한다. 흡연이나 음주, 과식, 자외선 노출과 스트레스 등의 요인은 활성산소를 과잉 발생하게 한다. 산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곧 노화 관리로 직결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8은 항산화 관리를 매일 손쉽게 할 수 있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5초간 엄지손가락으로 바이오액티브센서를 누르면 피부 속 축적된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녹황색 과채류에 풍부하게 포함된 항산화 물질)' 농도를 측정하고 이를 0~100점의 항산화 지수로 점수화해 제공한다.
MX사업부 헬스HW개발그룹 박진영 프로는 "웨어러블 최초로 피부 흡수 스펙트럼을 기반으로 체내 유기 화합물을 측정한 사례"라며 "또 스마트워치 최초로 구글의 제미나이(Gemini)가 탑재돼 있어, 항산화 지수 측정 기능과 AI 기반 개인화 기능이 결합한다면 사용자 맞춤형 건강 관리의 영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심혈관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수면 중 혈액 흐름과 관련된 PPG(Photoplethysmogram) 신호를 측정해 혈관계의 건강 상태를 평가할 수 있으며, 피로도를 분석해 취침 시간 가이드를 제공하고 건강한 수면 습관을 형성할 수 있게 돕는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편하게 그간 진료 이력 기반 맞춤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이른 시일 내 출시된다. 비대면진료 플랫폼 '나만의닥터'를 운영 중인 메라키플레이스는 AI 기반 건강 비서 서비스, 'AI 홈닥터'를 개발해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이다.
AI 홈닥터는 의료 마이데이터를 연계해 건강 이력 기반 맞춤형 상담과 건강 상태 요약 리포트, 질병 위험 예측, 개인화된 관리 플랜 제안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선재원 메라키플레이스 공동대표는 "의료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챗봇에게 편리하게 건강 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며 "이용자들은 본인의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정확한 건강 정보를 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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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노화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오는 시간의 흐름이었다. 그러나 이제 과학은 그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묻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세포를 젊게 되돌리는 실험이 이어지면서, '노화 역전'이라는 개념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뉴스1은 이번 기획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노화역전을 집중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