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방암'·강원 '대장암'·경북 '위암' 최다…지역별 질환 차 커졌다
의료비 지역 격차 1.7배…전남 26만원·세종 17만원
건보공단 "지역별 통계, 의료자원 배분·정책 수립에 활용"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도시 지역에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등 암 질환이 집중된 반면, 농어촌 지역에서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서울이 10만 명당 5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궁경부암은 부산 125명, 고혈압은 강원 1만9585명, 당뇨병은 전남 9875명으로 각각 가장 많았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시군구별 의료이용 현황을 담은 '2024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보는 의료보장 적용인구, 진료현황, 암 질환 및 주요 질환, 다빈도 상병 현황 등 9개 주제로 구성됐다.
의료보장 적용인구 10만 명당 주요 암 질환자는 유방암이 523명으로 가장 많았다. 암 종별로는 위암은 경북 386명, 간암은 전남 257명, 폐암은 전남 334명, 대장암은 강원 410명, 유방암은 서울 598명, 자궁경부암은 부산 125명으로 각각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은 위암 314명, 간암 159명, 폐암 263명, 대장암 320명, 유방암 523명, 자궁경부암 98명이었다.
치주질환 환자는 10만 명당 4만4713명으로 전체 질환 중 가장 많았다. 주요 질환별로는 고혈압 강원(1만 9585명), 당뇨병 전남(9875명), 관절염 전남(1만 8767명), 정신질환 전북(1만 436명), 감염병 전남(2만 3508명), 간질환 부산(3376명) 순으로 많았다.
전남은 고혈압·당뇨·감염병 등 만성질환 진료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고령인구 비율도 26.6%로 전국 최고였다. 이어 경북(25.5%), 강원(25.0%), 전북(24.8%), 부산(23.6%) 순이었다.
지역별 진료비 격차도 뚜렷했다. 의료보장 전체 진료비는 128조 751억 원으로, 1인당 월평균 진료비는 전국 평균 21만 2955원이었다. 전남은 26만 7235원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은 17만 1485원으로 가장 낮았다. 두 지역의 격차는 1.7배 수준이다.
월평균 입·내원일수 또한 전남이 2.41일로 가장 많았으며, 세종은 1.74일로 가장 적었다. 의료이용 빈도가 높을수록 고령층 인구 비중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지난해 건강보험 보험료 부과금액은 83조 9927억 원으로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직장보험료는 74조 2901억 원(88.4%), 지역보험료는 9조 7026억 원(11.6%)이었다. 세대(가입자)당 월평균 보험료는 직장가입자는 서울이 17만 333원, 지역가입자는 서울이 11만 9819원으로 각각 가장 높았다.
반면 의료비 지출은 지방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의료비 부담과 진료비 사용 간의 불균형이 지역 간 의료 접근성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는 전국 의료이용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초 자료"라며 "통계를 통해 지역 간 의료이용 특성을 분석하고, 의료자원의 균형적 배분과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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