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유행주의보 발령…"작년보다 2달 빨라, 소아·청소년 특히 주의"

유행기준 9.1명 초과…고위험군 항바이러스제 보험급여 인정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독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2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소아과에서 독감 예방접종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환자 수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17일 0시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에서 운영 중인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의심되는 환자) 표본감시 결과, 40주 차(9월 28일~10월 4일) 외래 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12.1명으로 나타나 유행 기준을 초과했다.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9.1명이다.

올해는 유행주의보는 지난해보다 2달 가량 이르게 발령됐다. 2024~2025절기 유행주의보는 지난해 12월 20일 발령됐다.

인플루엔자 환자는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주 8명에서 39주 9명, 40주 12.1명, 41주(이달 5~11일) 14.5명으로 집계됐다.

모든 연령군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41주 차의 연령군별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7~12세 24.3명, 1~6세 19.0명으로 소아·청소년 연령층에서 높은 발생을 보이고 있다.

의원급 환자의 호흡기 검체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주로 A형(H3N2)으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유사하고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면 소아와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의심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타미플루, 리렌자로타디스크)를 처방받는 경우 보험급여가 인정된다.

질병청은 지난달 22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65세 이상 어르신의 접종은 지난 15일 75세 이상을 시작으로, 70~74세는 오는 20일, 65~69세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경우 15일부터 동일한 일정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동시 접종할 수 있다.

어르신 접종이 시작된 첫날에는 76.2만 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접종 대상자는 일정에 맞춰 적기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위탁의료기관 또는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으며, 접종할 수 있는 위탁의료기관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하거나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절기에는 예년에 비해 인플루엔자 유행이 이르게 시작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이 소아·청소년에서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집과 학교 등에서는 예방접종 권고 및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 교육·홍보를 강화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 기침이나 재채기 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등 기침예절을 실천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안내문(질병청 제공)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