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 기승에 온열질환자 늘었다…환자 수, 10여명서 하루새 48명으로

5월 15일 이후 누적 온열질환자 4241명…사망자 27명
다음 주 최고 체감온도 33도…고령층·어린이·만성질환자 각별 주의

곳에 따라 소나기가 내린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을 찾은 관광객들이 우산을 쓰고 걷고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8월 마지막 날이자 일요일인 31일 무더위가 계속되며 온열질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30일) 48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지난 26일부터 사흘 동안 환자 수가 10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29일 37명, 전날 48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감시체계를 통해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누적 4241명이며, 사망자는 27명이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은 3369명(79.4%)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829명(19.5%)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798명(18.8%), 30대 574명(13.5%) 40대 553명(13.0%) 순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1114명(26.3%)으로 가장 많았으며, 무직(노숙인 제외) 572명(13.5%),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325명(7.7%) 순으로 집계됐다.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3~4시 466명(11.0%), 오후 4~5시 418명(9.9%), 오후 2~3시 415명(9.8%), 낮 12~1시 384명(9.1%) 순으로 조사됐다.

온열질환자 10명 중 8명(79.3%)은 실외에서 발생했다. 실외 중에서는 작업장(32.4%), 논밭(12.1%), 길가(11.5%) 순으로 많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62.3%)이 가장 많았고, 열사병(14.9%), 열경련(13.6%)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이다.

더운 환경에서 두통,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물을 마시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쉬어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119 구급대 등의 도움을 받아 즉시 병원에 방문해 필요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다음 주 일부 지역에서 집중 호우가 예상되지만,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을 보일 전망이다. 더위에 취약한 고령층·어린이·만성질환자는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