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대상자 확대…"우선순위 검토 중"
3가 백신 전환에 따라 비용 절감…1회분당 약 1120원 차이
고위험군인 성인 만성질환자 및 18세 이하 청소년 등 우선될 듯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내년부터 인플루엔자(독감) 무료 국가예방접종 대상이 확대된다. 19세~64세 만성질환자와 18세 이하 청소년이 우선 대상자로 거론된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질병청은 다음 달 22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실시한다.
이번 접종은 겨울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해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6개월~ 13세 어린이(2012년 1월 1일~올해 8월 31일 출생자)와 임신부, 65세 이상 (196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로 실시된다.
이번 인플루엔자 접종 백신은 기존 4가에서 3가로 전환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사항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에 따라 결정됐다.
3가 백신은 기존 4가 백신에서,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 검출되지 않은 B형(Yamagata) 바이러스 항원을 제외한 백신이다. 이형민 질병청 예방접종정책과장은 "안전성과 효과성 면에서 4가 백신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B형(Yamagata)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2019년 7월 이후로 미검출됐고 해외에서는 2020년 3월 이후 검출된 적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백신이 3가로 전환됨에 따라 비용 절감이 이뤄졌다. 질병청은 절감된 비용 및 인구구조 변화 등을 고려해 내년부터 인플루엔자 무료 접종 대상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형민 과장은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대상자 확대를 위해 정부와 계속 협의해 가고 있다"고 했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3가 백신은 1회분당 평균 9450원으로 지난해 4가 백신 평균 1만 575원과 비교해 약 1120원가량 차이 난다. 고령인구의 증가 등으로 전체 물량은 37만 도즈가 증가했지만, 96억 6600만 원 상당을 절감했다.
전문가들은 만성질환이 있는 고위험군과 청소년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판단한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만성질환자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고위험군으로 알려지는데, 정부가 가능하면 이런 분들을 먼저 맞춰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과만 놓고 보면 젊은 층이 가장 좋다"며 청소년을 우선 접종에 포함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질병청이 지난해 발표한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에 따르면 19~64세 만성질환자 대상 인플루엔자 4가 백신 접종이 1순위로 꼽혔다. 이외에도 우선순위 15위 가운데 4개가 독감백신과 관련됐다. 김 교수는 "백신 종류가 달라져도 우선순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지난 18일 질병청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 따르면 내년부터 14~18세를 포함한 모든 학령기 청소년에게 독감 무료 접종을 확대하는 방안이 담겼다.
ur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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