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견병·재난 대응 선언…국경없는 수의사회, 아시아 연대 본격화
제1회 아시아 총회 열고 창립 공식 선언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광견병은 발병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인수공통전염병이다. 이 질병을 근절하고 아시아 전역에 광견병 청정 지대를 조성하기 위한 수의사들의 국제적 연대가 본격화됐다.
비영리 민간단체 '국경없는 수의사회(대표 김재영)'는 24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제1회 아시아 국경없는 수의사회 총회'를 개최하고, 아시아 수의사회 창립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총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대표 수의사들이 참석해 광견병 예방, 재난 대응, 유기동물 보호 등 공동 목표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서 최광용 우리와 대표는 "우리와는 국경없는 수의사회와 함께 라오스·베트남 해외 봉사,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유기동물 보호소 사료 기부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왔다"며 "앞으로도 동물과 사람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 구현을 위해 지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정애 국회의원은 "이번 창립총회가 국경없는수의사회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동물과 인간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주역"이라고 축사했다.
박홍근 국회의원도 "아시아 지부 창립 선언은 국제적 연대가 더욱 굳건해지는 뜻깊은 자리"라며 "광견병 청정지대 조성과 재난 동물 구조에 앞장서는 숭고한 실천에 제도적 뒷받침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총회에서는 아시아 지역의 광견병 현황과 재난 발생 시 대응 과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각국 대표들은 광견병 대응 활동과 수의료 봉사활동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일본 지부는 동일본대지진 이후 마련된 재난 시 반려동물 보호 정책을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대피소에서 반려동물 동반을 허용하고, 보호자를 위한 전용 텐트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변화가 눈길을 끌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 양동군 박사가 '아시아 지역 광견병 근절 전략'을, 이재명 서기관이 '한국 재난 대응 매뉴얼'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진행했다.
총회 종료 후 발표된 성명서에는 △광견병 청정지역 조성을 위한 협력 △재난 대응 체계에서의 수의사 역할 강화 △원 헬스(One Health) 기반 아시아 네트워크 구축 △미래 세대를 위한 수의학 연대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 대표는 "인간의 건강과 동물의 건강, 생태계의 건강은 결코 분리될 수 없는 하나"라며 "인간·동물·환경을 하나의 건강 체계로 바라보는 원 헬스 실천은 기후 위기와 생태계 파괴로 인류와 동물, 자연 전체의 안전이 위협받는 이 시대에 반드시 지향해야 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광견병은 여전히 동남아시아에서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로, 매년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충분히 예방하고 종식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경없는수의사회는 지역사회 교육, 예방접종 프로그램, 국제적 협력을 통해 동남아시아를 광견병 청정지역으로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오늘 아시아 총회는 단순한 회의가 아니라 이러한 목표를 향한 연대를 강화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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