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긴 더위에 온열질환자 다시 증가세…하루새 54명 응급실행

전날까지 누적 3763명…17일 30명, 18일 34명, 전날 54명 발생
환자 10명 중 3명은 단순 노무종사자…대부분 실외에서 발견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 경북 경산시 남산면 삼성현역사문화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분수광장에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8.1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체감온도가 33도 안팎을 보이며 질긴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온열질환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20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전날(19일) 온열질환자는 54명으로 지난 16일 60명에서 그다음 날 30명으로 떨어진 이후 18일 34명으로 소폭 늘어나며 증가세를 보인다.

지난 5월 15일부터 가동된 감시체계로 집계된 환자 수는 총 3763명이며 온열질환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는 총 23명이다.

전체 환자 중 남성이 2972명(79.0%)으로 대부분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19.6%)가 가장 많았고, 60대(19.0%), 30·40대가(각각 13.1%), 80세 이상(11.3%)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998명(26.5%)으로 가장 많았고 무직(노숙인 제외) 517명(13.7%),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 275명(7.3%) 등이 뒤를 이었다. 환자가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오후 2~5시로 전체의 약 31%를 차지했다.

환자 10명 가운데 8명은 실외에서 발견됐다. 작업장이 3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길가와 논밭(각 11.7%), 운동장·공원(5.1%)에서도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실내에서는 작업장(7.7%), 집(5.7%) 순으로 집계됐다.

주요 질환은 열탈진(62.0%)과 열사병(15.1%), 열경련(13.6%) 등이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밝은색의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고 외출할 때 모자와 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는 게 도움이 된다.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야 하며 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