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명 중 6명 "재방문 의향"…K-의료, 세계 5위로 도약
진흥원, 15개국 6800명 대상 조사…의료서비스 인지도 상승세
외국인 환자 재방문 의향 59.8%…만족도 74.7점 기록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해외 소비자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우수한 의료기술과 정보 접근성, 한류 콘텐츠의 영향이 더해지며 외국인 환자 유치 가능성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센터에서 '2024년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 인식도 조사 보고서 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미국, 중국, 일본 등 15개국 22개 도시의 소비자 68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월 25일부터 12월 18일까지 진행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의료서비스는 전 세계 19개 주요국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1위, 의료기기와 의약품은 각각 6위로 집계됐다. 의료서비스에 대한 전반적 인지도는 68.1%, 병원 진출 인지도는 57.9%, 자국 내 특정 병원 인지도는 20.6%로 모두 전년 대비 상승했다.
자국 내 한국 병원 이용 경험률도 19.9%로 전년(13.6%)보다 6.3%포인트 증가했다. 중국(+11.8%p), 카자흐스탄(+11.3%p) 등에서 큰 상승 폭을 보였으며, 이는 의료 접근성과 실제 이용 확대가 동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병원 이용 만족도 역시 자국 병원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 병원 평균 만족도는 74.7점, 자국 병원은 68.5점으로 6.2점 차이가 나타났고, 대기시간 항목에서는 10.7점 격차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인도네시아(83.2점), 태국(81.5점), 베트남(79.9점)은 만족도가 특히 높은 국가로 집계됐다.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 의료서비스를 선택한 주요 이유는 우수한 의료기술과 치료 효과(54.9%), 최첨단 의료장비 및 시설(49.2%), 병원 지명도(37.9%) 순이었다. 연령이 낮을수록 장비와 브랜드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연령이 높을수록 가족·지인 추천 등 신뢰 요인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성별 분석에서는 남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지인 추천·광고에 영향을 많이 받았고, 여성은 전문병원 및 의사 추천을 더 신뢰했다. 공통적으로는 전문병원 및 의사 추천이 1순위, SNS 후기 영향이 2순위로 나타났다.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사전 기대 요소로는 기술의 우수성(67.5점), 신뢰성(66.9점), 접근성(62.8점), 가격 합리성(62.1점) 순으로 집계됐다.
실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응답자 중 59.8%는 재방문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의료기술(60.1%), 장비·시설(51.1%) 등이 꼽혔으며, 이는 처음 방문 시 선택 요인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의향이 없는 응답자는 해외 치료에 대한 관심 부족(64.0%), 한국까지 거리(62.5%)를 이유로 들었다.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얻는 채널로는 유튜브(58.9%), 구글(46.4%), 페이스북(23.0%), 인스타그램(22.4%) 순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샤오홍슈 등), 카자흐스탄(틱톡), UAE·우즈베키스탄·독일(인스타그램) 등 자국 특화 플랫폼 활용 비중이 높았다.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인식과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간의 비교 분석에서는 중국, 베트남, 대만, 태국이 두 지표 모두 높은 국가로 나타났다. 반면 UAE, 사우디아라비아는 인식도는 높지만 유치 실적은 낮아 향후 마케팅 강화가 필요한 시장으로 분석됐다.
자국 의료서비스 신뢰도가 낮을수록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치료 의향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우즈베키스탄, UAE, 카자흐스탄이 해당 국가로 분류됐으며, 인도,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는 비용 부담을 가장 큰 고려 요인으로 꼽았다.
한류 콘텐츠가 한국 의료서비스 인식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85.3%, 인식 점수는 72.0점으로 집계됐다. 콘텐츠 영향력이 높은 국가는 호주, 인도네시아, 태국, 미국 순이었다.
이외에도 국내 바이오헬스 제품 가운데 이용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한국 음식(55.6%)과 화장품(55.5%)이었으며, 헬스케어 제품(32.0%)은 자동차(29.8%)보다 높은 이용률을 기록했다. 제품 이용 경험률이 높은 국가는 대만,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으로 나타났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조사 결과는 국가별 진출 전략, 현지화 마케팅, 디지털 홍보 수단 설계 등 실질적인 정책 수립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K-의료의 글로벌 확산 기반을 보다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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