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감온도 35도, 식중독 비상…"한 번에 먹을 만큼만 조리를"

식약처 "칼·도마는 채소·육류·어류용 따로…가열도 충분히"
최근 5년 여름철 식중독 평균 100건…환자 수 2643명

2020년~2024년 월별 식중독 평균 발생건수 및 환자수(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폭염이 이어지며 체감온도가 35도(℃)를 웃도는 가운데, 여름철 식중독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고온 환경에서 식중독균이 빠르게 증식한다며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1일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여름철(7~9월) 발생한 식중독은 평균 100건, 환자는 2643명으로 전체 식중독 환자의 4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균은 △살모넬라(연평균 21건) △병원성대장균(18건) △캠필로박터 제주니(9건) 순으로 조사됐다. 주요 원인 식품은 달걀을 원재료로 한 음식과 생채소, 육류 및 가금류였다.

식중독균은 32~43℃에서 빠르게 증식할 수 있다.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어 식재료의 구매부터 보관, 조리 전 과정에 걸쳐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식재료를 구매할 때는 외관과 포장 상태를 꼼꼼히 확인하고, 상온 보관 식품부터 시작해 과일·채소 등 농산물, 햄·어묵 등 냉장·냉동 가공식품, 육류·어패류 순으로 구입해야 한다. 냉장·냉동 식품은 아이스박스를 활용해 서늘한 상태로 운반하는 것이 좋다.

보관 시에는 냉장식품은 5℃ 이하, 냉동식품은 영하 18℃ 이하에서 보관해야 한다. 냉장실 문 쪽에는 금방 섭취할 음식을, 냉동실 가장 안쪽에는 장기 보관 식품을 밀봉해 두는 것이 좋다. 냉장고는 청결하게 유지하고,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전체 용량의 70% 이하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육류 등을 보관할 때는 핏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고, 다른 식재료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냉장고 가장 아래 칸에 보관해야 한다. 핏물이 냉장고에 묻은 경우에는 염소 소독액으로 닦아야 한다.

조리 시에는 칼과 도마를 채소용, 육류용, 어류용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사용한 조리도구는 깨끗이 세척한 뒤 다른 식재료를 조리해야 한다. 육류는 중심온도 75℃ 이상, 어패류는 85℃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한 후 섭취해야 한다. 음식은 한 번에 먹을 수 있는 양만 준비하고,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이 불가능할 경우 즉시 폐기해야 한다.

배달 음식도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한 뒤 다시 먹을 때 반드시 충분히 재가열해야 한다.

식약처는 "일상생활 속에서 식중독 예방 5대 수칙인 '손보구가세(손씻기·보관온도·구분사용·가열조리·세척·소독)'를 적극 실천해 식품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폭염시 식중독 예방요령(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