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수분·그늘 필수…온열질환 신호는 '두통·어지러움·구토'"
기상 관측 117년 만의 더위…"폭염특보 땐 실내 활동 권장"
이덕희 이대목동병원 교수 "갈증 없어도 수분 섭취"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기상 관측 117년 만에 가장 더운 7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온보다 건강을 먼저 살펴야 한다"며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 질환으로,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실신, 열부종 등이 대표적이다. 두통, 어지러움, 피로감, 근육경련 등의 증상으로 시작해, 방치 시 의식저하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14일 이덕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야외 근로자, 고령자뿐 아니라 만성질환자나 어린이도 온열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며 "수분 섭취, 그늘에서의 휴식, 샤워 등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오후 2~5시)의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갈증이 없어도 주기적으로 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해야 한다.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포함된 음료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외출 전에는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외출 시 밝은색의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고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해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
이 교수는 "무더위 속 빠른 맥박, 호흡곤란,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이 나타나면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하며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경련, 의식저하가 동반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구급차 도착 전까지 옷을 느슨하게 풀고 몸에 물을 뿌려 부채나 선풍기로 열을 식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지난 8일까지 전국 응급실에서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총 1228명으로 2011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도입 이후 최단기간 내 1000명을 넘어섰다. 하루 온열질환자는 지난 8일 기준 238명으로,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00명을 초과했으며, 같은 기간 사망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발생 장소는 △작업장 28.7% △논밭 14.4% △길가 13.9% 등으로, 전체의 81.1%가 실외에서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1.1%를 차지했으며, 이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33.6%에 달했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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