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좀 확산…전문의 "식초·마늘보다 항진균제 쓰세요"

노주영 교수 "무좀은 곰팡이균 감염…습진과 구별"
전체 인구 30~70% 경험…발가락·손·손톱까지 번질 수 있어

노주영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이화의료원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무좀 환자가 많이 늘어난다. 특히 7~8월은 기온과 습도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피부에 곰팡이균이 쉽게 증식하는 환경이 만들어져 무좀을 포함한 진균성 피부질환이 급증하는 시기다.

무좀은 대표적인 재발성 피부질환으로,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균이 피부에 침투해 발생한다. 대개 발가락 사이 또는 발바닥에서 시작되지만, 손, 손톱, 발톱까지 번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노주영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무좀은 곰팡이균인 피부사상균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질환으로 발에 흔하게 발생한다"며 "덥고 습한 환경은 무좀균 성장에 이상적 조건을 제공해 여름에는 무좀이 더 잘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무좀은 가장 흔한 진균 질환 중 하나다. 전체 인구의 30~70%가 일생에 한 번 이상 무좀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주요 유형으로는 △발가락 사이 피부가 짓무르는 '지간형' △발바닥이 두껍게 각질화되는 '각화형' △작은 물집이 반복적으로 생기는 '수포형'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손에 생기는 '수부백선'은 손바닥에 경한 홍반과 인설, 각질 증가를 동반하며 나타난다.

노 교수는 "무좀은 피부 온도와 습도가 상승하면 악화 내지 재발하기에 확실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무좀과 습진을 혼동해 약을 함부로 쓰면 증상이 악화해 더욱 고생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무좀을 예방하거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청결과 건조 상태 유지가 필수다. 샤워 후 발을 충분히 말리는 습관을 들이고, 땀이 많다면 흡수성이 좋은 면 소재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다한증이 있는 경우에는 피부가 습해져 무좀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병행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는 보통 항진균 도포제를 병변 부위와 그 주위에 넓게 바르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경구용 항진균제를 함께 복용하기도 한다. 피부가 밀착되는 의복은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민간요법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 교수는 "식초나 마늘 사용과 같은 민간요법을 하는 경우 손상된 피부를 통해 이차 세균감염과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