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입학식도 다녀왔어요"…한의사 방문진료, 지역건강 돌본다

복지부 27일 '2025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성과대회' 개최
지난해 38개 지자체 참여, 환자 1516명 이용

지난해 4월 8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병인이 입원환자의 휠체어를 밀며 산책하고 있다. 2024.4.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경기 부천시에 사는 초등학생 딸을 둔 A 씨는 중풍후유증이 의심돼 한의 방문 진료를 받았다. A 씨를 돌보던 한의사는 치료 중 전형적인 중풍증상과 다르다는 걸 확인하고 종합병원으로 연계했다. 그 결과, 루게릭병(희귀난치성질환)으로 진단받았다. 갑작스러운 의료비 부담이 있었지만, 희귀난치성 질환 산정특례 혜택(본인부담금 10%)을 안내받아 의료비를 감면받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한의 주치의가 장기요양등급 판정을 도와 A 씨는 환자용 침대 등 복지용구를 지원받게 됐고 지자체의 통합돌봄 서비스 연계를 통해 더 나은 주거환경에서 살 수 있게 됐다. 현재 A 씨는 취미·종교생활을 하고, 딸의 초등학교 입학식에도 함께할 정도로 삶의 질을 회복한 상태다.

A 씨는 "완전히 누워서 일어나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화장실도 가고 샤워도 할 수 있게 됐다"며 "선생님 만나고 치료받고 그러면서 모든 것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 세세한 부분을 정말 많이 신경 써주신다"고 전했다.

27일 보건복지부는 서울 용산구 소재 피스앤파크컨벤션에서 '2025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성과대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실제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성과대회는 2024년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에 기여한 유공자를 격려하고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보건복지부, 한국한의약진흥원, 전국 시·군·구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등 12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유공자 표창 및 우수사례 선정 지자체·개인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고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 우수사례를 공유했다.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은 고령화, 만성질환, 돌봄 사각지대 등 지역사회의 복합적인 건강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의약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역 내 다양한 보건 및 복지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는 사업이다.

한의약 건강돌봄 모니터링 및 평가 결과 사업에 참여하는 지자체와 이용자, 한의사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38개 지자체가 참여한다. 특히 서비스 이용자는 지난해 1516명으로 전년 대비 31.5% 증가했으며, 한의사 수는 213명으로 전년 대비 64.7% 올랐다.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은 12개 지역의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 35개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지정 한의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정부 주도형(시범사업)과 지자체 자체 예산을 활용한 지자체 주도형으로 나뉜다. 올해는 지자체 주도형 사업을 독려하고자 정부 및 지자체 주도형' 우수지역을 발굴했다.

정영훈 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정부는 지역 중심의 통합 돌봄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질병예방과 만성질환 관리 등에서 한의약 건강돌봄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앙정부, 지자체, 지역 한의사회가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사회 내 한의약 건강돌봄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ur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