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CT는 몰랐다"…얕은 위암·깊은 위암 구분하는 새 분석법 나왔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CT 벽관통 신호' 기반 진단법 개발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연구진이 조기 위암 병기 구분에 특화된 컴퓨터단층촬영(CT) 분석법을 개발했다. 기존 검사로는 구분이 어려웠던 침윤 깊이를 세분화해, 향후 맞춤형 치료 결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여의도성모병원에 따르면 정동진 영상의학과 교수·정대영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위암의 병기를 보다 정확히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CT 진단법인 '역동적 CT 벽관통 신호'(CT transmural sign, 이하 CTTM) 분석법을 개발했다.
기존 CT는 진행성 위암에는 유효했지만, T2 병기 이하 조기 위암에서는 병기 구분이 쉽지 않아 치료 방향 설정에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CTTM 분석법을 통해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CTTM 기법은 CT의 3단계 조영 영상(동맥기, 문맥기, 지연기)에서 종양의 조영 증강 양상을 점수화한 뒤, 이를 통해 위암의 침윤 깊이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총 116명의 위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조기 위암 병기인 T1b 단계에서 sm1(얕은 침윤)과 sm2/3(깊은 침윤)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특히 T1b와 T2 병기 구간에서 높은 진단 정확도를 기록하며, 조기 진단의 임상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CTTM 기법을 적용한 위암 병기 진단 정확도는 평가자 1·2 모두에서 각각 88.9%, 91.4%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CT 기준(75.9%)보다 높은 수치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조기 위암 진단의 정확도를 한 단계 끌어올린 성과"라며 "CT 영상 기반 분석으로 개별 환자에 최적화된 치료법을 도출할 수 있어 임상 적용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비엠씨 메디컬 이미징(BMC Medical Imaging, IF=2.9)' 5월호에 게재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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