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서울병원 "재발 막는 약 복용법·식단까지"…25일 장질환 교육 열린다
예방접종부터 최신 치료제까지…참여자 요구 반영해 내용 강화
궤양성 대장염·크론병 환자 위한 실생활 밀착 정보 제공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이대서울병원이 완치가 어려운 염증성 장질환 환자와 가족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이대서울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오는 25일 병원 지하 2층 이화의료아카데미에서 '염증성 장질환의 모든 것'과 '염증성 장질환과 함께 살아가기'를 주제로 교육 프로그램을 개최한고 16일 밝혔다. 진단 초기 환자부터 재발이 잦은 환자, 보호자까지 아우르는 실용 중심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염증성 장질환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아직 완치 방법이 없어 평생에 걸쳐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정성애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환경·면역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라며 "직장에서부터 시작해 대장 전체에 염증이 생겨 혈변, 설사, 복통이 나타나는 '궤양성 대장염'과 입·식도·위·십이지장·소장·대장·항문에 이르는 소화관 어디서나 발생해 복통, 설사, 체중 감소를 일으키는 '크론병'이 있다"고 설명했다.
송은미 소화기내과 교수는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로 15~35세 환자들에게서 발생해 인생의 중요한 시기를 질환과 함께 이겨나가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고령 환자에게서도 꽤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망률이 높지 않지만, 한 가지 소인을 제거하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며 "장협착이나 천공, 심한 출혈 등으로 외과적 수술을 해야 하기도 하는데, 종양이나 다른 질환의 수술보다 훨씬 어려운 편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환자의 상태와 질환 인지 단계에 따라 교육 내용을 세분화했다. 정 교수는 "처음 진단받은 환자에게는 질환 개념과 향후 치료 과정, 약물 복용법 등을 알리고, 재발이 잦은 환자에게는 지혜로운 약물 사용과 최신 치료법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가족분들은 추천해야 할 음식과 피해야할 음식을 배우면서 환자분들의 식생활에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참가자 의견을 반영해 실생활 밀착형 주제도 강화됐다. 정 교수는 "올해는 '예방접종' 주제를 새롭게 다뤘으며, 약사와 영양사가 각각 약물 복용과 식이요법을 직접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며 "진료실에서 미처 묻지 못한 질문을 나눌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은 평일 저녁과 주말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동일한 내용을 두 차례 진행한다. 송 교수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이 함께 참여해 질환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며 “작년 프로그램 이후 부모·배우자들이 질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의료진과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단거리 달리기보다 장거리 마라톤처럼 긴 호흡으로 치료해야 한다"며 "의사, 간호사, 약사, 영양사 등 병원 구성원이 모두 함께하는 이번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이 혼자가 아님을 느끼고 치료에 대한 믿음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
이대서울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다학제 진료체계를 갖춘 기관으로, 2015년 이대목동병원에서 시작해 2019년 이대서울병원 개원과 함께 확장됐다. 내과 전문의 5명을 포함해 외과·영상의학과·병리과 의료진과 기초의과학 연구진이 협업 중이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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