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인 교수팀, 노화로 인한 '치매' 유발 단백질 제어기전 최초 규명
"EBP1 유전자 기능 유지할 시 아밀로이드 베타 감소, 기억능력 향상"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치매를 유발한다고 알려진 단백질을 제어할 수 있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해 산발성 알츠하이머 치매의 새로운 치료 접근법을 제시했다.
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안지인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단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와 신경세포의 생존·분화에 관여하는 EBP1 단백질의 발현에 따른 발병 기전을 밝히고, 실제 환자와 치매 유사도가 높은 동물모델을 제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은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축적되는 경향이 있으며 세포에 독성을 유발하고 신경세포의 기능과 생존에 손상을 준다고 알려진다.
이번 연구에서는 EBP1 유전자를 제거한 쥐를 동물모델로 제시해 EBP1의 발현 유지가 기억 능력을 향상하고 인지기능을 개선 시키는 등 알츠하이머성 치매를 줄인다는 효과를 입증했다.
전 세계 치매환자는 약 5500만명으로, 최근 국내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가 승인되어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기 시작했으나 신경세포를 죽이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 생성을 제어하는 약물은 미비한 실정이다.
또 주로 치매 연구에 사용되는 쥐 모델은 유전적 변이를 가하기 때문에 실제 전체 치매의 5%밖에 해당하지 않는 조기 발병 알츠하이머 상황과 유사한 특징이 있다. 이에 유전적 변이 없이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산발성 알츠하이머 동물모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본 연구팀은 EBP1 단백질이 노화 및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 뇌에서 특정하게 발현이 감소하는 현상에 초점을 맞춰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결과, EBP1 유전자가 없는 쥐의 뇌에서 노화에 따라 신경세포 내 독성이 점진적으로 유도되어 뇌 위축, 인지 기능 저하 등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증상이 증가함이 확인됐다. 이는 인간의 산발성 알츠하이머 치매 증상과 비슷해 해당 쥐 모델이 산발성 알츠하이머 치매 동물모델로 적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EBP1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서 독성 아밀로이드 베타 생성을 촉진했다. 알츠하이머 쥐 모델에 EBP1을 과발현시켜 기능을 복원했을 때,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물이 감소하고 학습과 기억능력 향상의 놀라운 효과를 보였다.
안지인 교수는 "연구는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산발성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는데 알맞은 신규 쥐 모델을 제안하고, 그 병리 기전을 분자와 세포, 동물모델과 환자 조직에서 밝혀내 제어기전을 제시한 것"이라며 "후속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전략으로 독성단백질 제거 기전을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됐으며 지난달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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