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번째 무순위 청약"…서울 초역세권 단지인데 안팔린다, 왜?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 10번째, '화곡 더리브 스카이' 14번째
입지·브랜드 등에 따라 청약 온도차 '극명'…쏠림 현상 심화

[편집자주]

남산타워에서 본 아파트 단지들. 2024.4.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 분양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지하철역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아파트 단지에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도 있다.

1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는 오는 15~16일 6세대에 대한 10차 임의 공급을 진행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7층 총 3개 동 162세대로 구성된 소규모 단지로 오는 6월 입주 예정이다. 전용 33㎡~68㎡의 소형 위주 아파트인데 전용 33㎡ 2가구, 전용 35㎡ 2가구, 전용 37㎡ 1가구, 전용 42㎡ 1가구씩 남아 있다. 분양가는 4억 7000만~5억 2500만 원 수준이다.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인 데다 G밸리(구로·가산디지털단지) 도보 통근권인 데도 임의 공급 10차를 진행할 정도로 청약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구로구 가리봉동의 경우 조선족의 거주 비율이 높다는 인식을 부인할 수 없다"며 "초역세권 단지에도 미분양을 털지 못하는 주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서구 화곡동에 위치한 '화곡 더리브 스카이' 주상복합 아파트도 지난 3일 14번째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로 140세대의 소규모 단지다. 전용 30㎡~전용 59㎡ 총 20세대에 대한 임의 공급 14차 신청에서 71명이 접수, 단순 평균 경쟁률 3.6대 1을 기록했다.

전용 33㎡ 2가구 모집에 3명이, 전용 55㎡ 6가구 모집에 6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이번에도 계약 완료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분양가는 3억~5억 5000만 원 수준인데, 화곡중앙시장 한복판에 위치해 입지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가장 가까운 역은 5호선 화곡역으로, 걸어서 15분쯤 걸린다.

앞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 3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101만여 명이, 경기도 하남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2가구 모집에도 58만 명이나 몰린 것과는 온도 차가 극명한 모습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스마트폰을 통해 부동산 관련 정보, 특히 아파트 관련 정보를 손쉽게 습득할 수 있는 세상이다"며 "입지나 단지 규모, 아파트 브랜드, 분양 가격에 더해 미래 가치까지 따져보면 '가고 싶은 아파트'로 수요가 갈수록 더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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