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투타겸업' 루키 김건희, 타자에 집중…"선택과 집중 필요"

1군서 투수로 3경기, 타자로 8경기 소화…"우타 거포 자질있어"
"국내 여건상 겸업 쉽지 않아…2군서 1,3루 연습 시킬 것"

[편집자주]

키움 히어로즈 김건희. (키움 제공)

'투타 겸업'으로 주목을 받았던 키움 히어로즈 루키 김건희(19)가 당분간 타자에만 집중한다.

키움은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김건희를 1군 엔트리(출전선수명단)에서 말소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김건희는 원주고 시절 투수와 포수를 겸업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개막 엔트리에서 '포수'로 등록된 뒤 2경기에서 3타석을 소화한 후 2군으로 내려간 김건희는 퓨처스리그에서 투타를 병행하기 시작했고, 지난 6월27일 1군에 등록됐다.



그는 1군 복귀 후 투수로 3경기에 등판해 2이닝 5실점을 기록했고, 타자로는 6경기에서 7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키움은 김건희를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타자에만 집중하게 한다는 생각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어제 면담도 잠깐 했는데, 야수 쪽으로 방향을 좁혀주는 것이 본인과 팀, 리그로서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투수로의 자질도 있지만 우타 거포 유형의 타자로 성장하는 것이 더 좋지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린 선수지만 선수 본인의 의지를 존중해 한동안 '투타 겸업'을 진행해왔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키움 김건희. (키움 제공)

그는 "선수 본인이 투타 겸업의 욕심이 있어서 병행해봤는데, 1군 경험도 해봤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가 둘 다 놓칠 수도 있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시간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위한 결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투수의 가능성을 완전히 내려놓은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타자 쪽으로만 집중한다.

홍 감독은 "투수를 하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야수 쪽에 비중을 둘 것"이라며 "선수도 이에 동의를 했고, 2군 코칭스태프에도 그렇게 부탁을 해놨다"고 말했다.

야수 포지션은 1루수와 3루수로 나선다. 홍 감독은 "1루수를 생각했지만 선수 본인이 야구에 대한 욕심이 많다"면서 "1루수와 3루수 모두 해보고 싶다고 해서 훈련을 그렇게 진행하고, 공격력을 높이는 쪽으로 강구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현실적으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같은 투타겸업 선수가 나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봤다.

그는 "리그 초창기 김성한 선배도 투타 겸업을 했지만 지금 여건으로는 무리인 것 같다"면서 "선수층이 얇은 우리나라는 어느 한쪽의 재능에 집중해서 성장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키움은 이날 김건희와 함께 투수 윤석원, 내야수 이승원을 1군에서 말소했다. 대신 내야수 김웅빈과 김태진, 외야수 박찬혁을 등록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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