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160㎞ 파이어볼' 문동주 "경험 쌓이며 여유 생겨…최근 감 좋다"

부침 딛고 2경기 연속 QS, 강약 조절도
2군행 김서현에겐 "배워가는 과정" 조언

[편집자주]

한화 문동주. © News1 문대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2년차 투수 문동주(20)는 올 시즌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4월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60.1㎞(스포츠투아이 PTS 기준)짜리 직구를 뿌렸다. 단순히 공만 빠른 게 아니라 제구도 안정적이라 타자들이 헛치기 일쑤였다.

야구계는 KBO 역사상 처음으로 나온 160㎞대 투수에 들썩였고 문동주의 가치는 더욱 올라갔다. 자연스레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됐다.

부침을 겪기도 했다. 4월에는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ERA) 2.38로 좋았지만 5월에는 4경기 1승2패 ERA 8.22로 부진했다.



빠른 공을 타자들이 커트해내자 멘털이 흔들렸고 제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너지는 경기가 늘었다. 4월에는 22⅔이닝동안 볼넷 7개를 내줬지만 5월에는 15⅓이닝동안 볼넷을 13개나 내줬다.

일각에서는 컨디션 관리 차원에서 4월 중순 1군에서 말소됐던 것이 오히려 좋은 흐름을 끊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문동주는 "내가 부진하자 주위에서 여러 말들이 나왔는데 그 말들 때문에 더 혼돈스러웠던 것 같다.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계속 안 좋았다"며 "4월 말 열흘 쉬었던 것 때문에 결과가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여러가지 이유들이 겹쳐서 그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동주는 6월 들어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1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렸다.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6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으나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볼넷은 한 개도 없었다.

비록 타선의 지원이 없어 승리는 못 챙겼으나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문동주는 "여러 경험들이 쌓이면서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마음을 편안하게 먹고 던지다 보니 좋은 밸런스가 유지되고 있다"며 "속구를 의식하지 않고 밸런스대로 던지다 보니 최근 감이 좋다"고 전했다.

문동주 © News1 유승관 기자

문동주는 두산전에서 160㎞에 이르는 빠른 직구로 상대를 윽박지르기도 했지만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비율을 늘리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에 대해 "내 강점인 빠른 공을 많이 활용해야 하지만 경기 내내 빠른 공만 던질 순 없다"며 "속구의 위력을 높이기 위해 경기 중 강약 조절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매 경기 볼 스피드가 더 느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구종 선택에 대해선 전력 분석팀의 분석을 토대로 코칭스태프, 포수와 많은 얘기를 나누고 결정한다"며 "공통적으로 듣는 말이 '공격적으로 던져라'는 것이다. 그래서 포수 미트만 보고 공격적으로 던지려 한다"고 설명했다.

문동주는 '슈퍼루키' 김서현(19)과 함께 장차 한화 마운드를 이끌어 갈 미래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문동주는 컨디션이 차츰 올라오고 있지만 김서현은 최근 부진으로 2군행을 통보 받은 상황이다.

프로 첫해였던 지난해 부상 등으로 1군보다 2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었던 문동주는 "배워가는 과정일 것"이라며 후배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문동주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할 순 없는 것이다. 하루하루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을 잘 해내다 보면 다시 좋은 경험을 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했다.

문동주는 이날 오후 발표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야구 대표팀 승선이 유력하다. 국가대표로 뽑히면 한층 더 성장할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국가대표에 뽑히면 좋겠지만 지금은 시즌에 집중하는 게 먼저"라며 "회복한 투구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ggod6112@news1.kr

많이 본 뉴스

  1. "이게 진짜 삼겹살…기본 갖추길" 정육점 자영업자 일침
  2. "연예인 뺨치는 미모"…3명 연쇄살인 '엄여인' 얼굴 공개
  3. "일부러 땀 낸다" 日여성 겨드랑이로 만든 주먹밥 '불티'
  4. '최우성♥' 김윤지, 임신 8개월차 섹시 만삭 화보 "안 믿긴다"
  5. 18일간 문자 폭탄 신촌 그 대학생…열받은 여친이 청부 살해
  6. '편의점 취업' 부부, 마음대로 먹고 쓰고…'현실판 기생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