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월드컵] 눈물 쏟은 이영준 "찬스 못 살려 미안해…3·4위전 꼭 이긴다"

한국 U20 축구대표팀의 스트라이커 이영준(김천)이 자신이 찬스를 살리지 못해 팀이 패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9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2023 아르헨티나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1-2로 석패했다.

준우승을 차지했던 2019년 폴란드 대회에 이어 2연속 결승 진출을 노렸던 한국은 3‧4위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한국은 오는 12일 오전2시30분 이스라엘과 3위를 놓고 격돌한다.

한국의 최전방 공격수 이영준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고 팀의 대회 첫 패배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만난 이영준은 눈물을 쏟아 눈이 퉁퉁 부은 모습이었다. 이영준은 "찬스가 있었는데 내가 그걸 살리지 못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참 동안 목이 메어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하던 이영준은 "경기장에 한국 분들도 많이 와주셨는데 승리를 드리지 못해 아쉽다. 남은 3·4위전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릴테니 더욱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간신히 말을 이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이영준과 박승호(인천), 두 명의 선수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됐다. 하지만 박승호가 온두라스전서 부상을 입어 대회 도중 조기 귀국, 이영준이 홀로 이 포지션을 책임져왔다.

이영준은 "승호가 없는 만큼 내가 더 책임감을 갖고 잘 했어야 했다. 그 몫을 해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거듭 자책했다.

이제 한국은 이스라엘과의 3·4위전을 통해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이영준은 "이 멤버로 치르는 마지막 경기다. 후회가 남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하며 어렵게 인터뷰를 마쳤다.

tr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