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첫 승+150승' 동시에 챙긴 김광현 "KIA 타자 집중력 좋아 고전"
- (인천=뉴스1) 문대현 기자
KIA와 홈 개막전서 5이닝 4피안타 1실점
송진우 이강철 정민철 양현종 이어 150승 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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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사상 처음으로 개막전 승리를 챙기며 통산 150승째를 올린 김광현(35·SSG 랜더스)이 후련한 마음을 쏟아냈다.
김광현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와 홈 개막전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2-1로 앞설 때 마운드를 내려온 김광현은 팀이 최종 4-1로 이기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그동안 세 차례 개막 선발 등판에서 한 차례도 승이 없었던 김광현은 3전4기 끝에 개막전 첫 승을 챙겼다.
이로 인해 김광현은 KBO 통산 150승을 달성했다. 이는 송진우, 이강철, 정민철, 양현종만이 갖고 있는 대기록이다.
아울러 김광현은 327경기 만에 150승을 달성하며 종전 정민철이 갖고 있던 최소 경기(347경기) 150승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광현은 1회 1실점 후 3회 2사 만루, 4회 1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고비마다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사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친 뒤 긴장감이 다소 풀어졌던 것 같다. 그래도 오늘 고대하던 개막전 승리를 거둬서 기쁘다. 무려 17번째 시즌 만에 이뤄낸 기록"이라며 웃었다.
이어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야수들이 차곡차곡 점수를 내줬고, 불펜투수들도 잘 막아줘서 개막전 첫 승이자 150승을 올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 큰 기록을 쓰기 위해 차근차근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은 2회 무려 29개의 공을 던지며 흔들렸다. 다행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으나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지 못했던 김광현은 마운드를 내려오며 짜증 섞인 소리를 치기도 했을 정도였다.
그는 해당 상황에 대해 "사실 짜증이 났다. KIA 타자들이 개막전 답게 좋은 집중력으로 나를 괴롭히더라"며 "투수의 역할은 타자를 괴롭히는 것이고, 타자의 역할은 투수를 괴롭히는 것인데 KIA 타자들이 잘했다. 자연스레 내 감정이 표출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KK Winning Plan'이라는 명칭의 이벤트로 자신이 승리투수가 될 때마다 사비를 들여 팬들에게 선물을 전했다.
올해 같은 계획이 있는지 묻자 "제가 알기로 큰 기록이 더 있다고 알고 있다. 올해는 매 승리마다 그렇게 하진 못할 것 같고, 의미 있는 기록이 나올 때 선물을 드리고 싶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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