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3연패 노리는 대한항공 왕조, 현대캐피탈은 명가 자존심 회복할까
-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남자부 30일부터 5전 3선승제 챔프전 돌입
시즌 맞대결에서는 대한항공이 5승1패로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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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3연패를 노리는 '왕조'와 명예회복에 나서는 '명가'의 자존심이 만난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2022-23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돌입한다.
챔프전은 5전 3선승제로 열린다.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이 1~2차전과 5차전을 홈구장에서, 현대캐피탈이 3~4차전을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치른다.
올 시즌 맞대결에서는 대한항공이 5승1패로 앞서고 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챔프전에 직행한 대한항공은 명실상부 남자부 '1강'이다. 이번 챔프전을 통해 통합 3연패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아울러 컵대회, 정규리그, 챔프전을 모두 석권하는 '트레블'도 노린다.
한선수(세터), 정지석(아웃사이드히터),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아포짓 스파이커), 김규민(미들블로커) 등 각 포지션별 최고 레벨의 선수들을 보유한 대한항공은 유기적인 움직임과 큰 무대에 강한 경험이 장점이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곽승석, 한선수, 링컨 등 주전들이 휴식을 취했고 PO도 거치지 않아 체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정상 자리를 지키며 '왕조'를 쓰고 있는 만큼 이번 맞대결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혈투 끝에 한국전력을 제압하고 챔프전에 오른 현대캐피탈의 핵심 키워드는 '명예 회복'이다.
과거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 못지않게 리그를 주도하는 팀이었다. 2006·2007년 2연패를 시작으로 2017년과 2019년에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세대 교체를 단행하며 정상권과 거리가 멀었다. 대한항공의 연속 우승과 맞물려 오히려 하위권을 맴돌았다. 최태웅 감독은 팬들의 비판 속에서도 리빌딩을 진행하며 인고의 시간을 거쳤다.
힘든 시간을 보낸 현대캐피탈은 그만큼 성장했다. 허수봉, 박경민, 김명관, 홍동선 등 '젊은 피'들의 성장이 봄 배구에서 빛을 보고 있다. 주장 전광인의 부상 이탈이 변수지만 문성민과 최민호 등 대한항공 못지 않게 경험 많은 베테랑들도 분전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서 한전과 매 경기 접전을 펼치느라 체력적으로는 힘든 상황이지만 승부처마다 힘을 내며 자신감과 기세는 더욱 올라와 있다.
긴 시간 미래를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현대캐피탈은 이제 4년 만의 우승이자 통산 5번째 우승으로 명가의 자존심을 증명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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