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백수 죽음에…"1인분 못하던 형, 가족들 눈물 한방울 없어" 글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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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친형이 극단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가족 중 아무도 슬퍼하지 않았다는 사연이 전해지자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가족도 본인이 1인분 할 때나 가족'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스타트업에 재직 중인 글쓴이 A씨는 "형이 2주 전 극단 선택했다. 근데 우리 가족 아무도 안 슬퍼했다. 눈물 한 방울 흘린 사람이 없다"고 입을 열었다.

그에 따르면 형의 장례식 이후 아버지는 바로 출근했으며, 어머니 역시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A씨는 경조사 휴가조차 쓰지 않고 퇴근 후 잠깐 장례식에 들렀다고 주장했다.



A씨는 "우리 가족이 사이코인가? 그건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형이 모지리 병X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형은 39세가 될 때까지 직업을 한 번도 가져본 적 없으며, 휴대전화 요금이나 월세, 식비도 전부 A씨가 내줬다고.

이어 "형은 공무원 시험 오래 (준비했지만) 실패해서 그냥 백수로 굳어버렸다.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 10년 정도 했다"며 "문자 그대로 1인분을 못하는 새X. 평생을 기생하던 사람. 내 인생 전부가 그 새X를 위해 희생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또 A씨는 "형의 극단적 선택을 알았을 때 슬픔이나 충격은 없었다. 내 머리에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드디어!'였다"며 "엄마, 아빠도 역시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다. 그냥 무덤덤하셨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부모님 두 분 다 지금은 일상으로 복귀했다. 취미생활도 잘하고 계신다. 아빠는 족구 동호회 잘만 다니시고, 엄마도 배드민턴 치고 여행 잘 다니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가끔 내가 피자 사 들고 가면 집 안에 웃음꽃이 핀다. 드디어 정상적인 가정이 됐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가정사는 남이 알 수 없다"면서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부모님은 다를 수 있다. A씨가 모르는 것일 뿐"이라며 부모가 자식 잃은 슬픔을 티 내지 않는 거라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 동시에 "글은 저렇게 써도 어느 순간 갑자기 훅 몰려온다. 가족들이 상담받았으면 좋겠다"는 우려도 나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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