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첫 경기 마친 손흥민 "완벽한 선수 되고 싶다…오늘은 70점"
- (울산=뉴스1) 안영준 기자
클린스만 감독 데뷔전서 멀티골, 콜롬비아와 2-2
역대 프리킥 득점 1위 올랐으나 "팀 성적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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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31)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체제로 치른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팀이 무승부에 그쳐 활짝 웃지는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한국은 전반에 멀티골을 넣은 손흥민의 활약으로 2-0까지 앞섰지만 후반 시작과 동시에 2골을 연달아 내주며 승리를 놓쳤다.
손흥민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도 팀이 승리를 거두지 못한 데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개인적인 골보다는 팀이 이기지 못한 점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클린스만 감독 첫 경기였는데, 더 좋은 출발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날 손흥민은 전방 '프리롤' 임무를 맡았다. 그는 위치에 구분 받지 않고 공간을 찾아다니며 자신의 속도를 적극 활용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편안한 역할을 맡겨 주신 게 좋은 경기력으로 나온 것 같다"면서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공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더 많이 생각하면서 뛰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아울러 손흥민은 이날 두 번째 골을 프리킥으로 득점, 한국 선수 역대 A매치 최다 프리킥 득점(5골) 기록도 작성했다. 이전까지 손흥민은 하석주 아주대 감독과 함께 공동 1위(4골)를 마크하고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 기록을 전해 듣고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그는 "프리킥으로 얼마나 넣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새 기록 달성은 좋지만 축구는 기록보다 팀이 우선인 스포츠"라면서 "이기지 못한 결과가 아쉽다. 팬들에게 승리를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이기지는 못했지만 우리 팀에 재능있는 선수가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늘은 70점을 주고 싶다"면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고 개선할 점이 있기 때문에 30점을 뺐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3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더 완벽한 선수가 되고 싶다. 오늘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은 만큼 다음 경기에서는 꼭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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