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아들 학폭 논란' 정순신 국수본부장 임명 취소(종합)

사의 표명 4시간30분만…국민정서 고려해 거취 '신속 정리'
"부족한 부분 돌아볼 것"…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개선될 듯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3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2.1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된 정순신 변호사가 자녀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국수본부장 임명을 취소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30분쯤 정 변호사에 대한 국수본부장 임명을 취소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정 변호사가 이날 오후 3시쯤 입장문을 내고 사의를 표명한 지 4시간30여 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 변호사의 자녀 문제에 대한 진상을 보고받고 인사 명령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정 변호사의) 임기 시작이 내일(26일) 일요일인 만큼 사표 수리를 하는 의원면직이 아닌 발령 취소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가수사본부장 지원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전날(24일) 윤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정식 임명됐지만, 곧바로 '아들 학폭 문제'가 불거지면서 하루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정 변호사의 아들은 2017년 자립형사립고 재학 시절 동급생 A군에게 수개월에 걸쳐 언어폭력을 가한 사실이 인정돼 강제 전학 조치를 받았다. A군은 정신적 고통으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등 정상적인 학업 생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오후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퇴진·김건희 여사 특검 촉구 촛불승리전환행동 집회에서 한 시민이 아들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인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경찰 수사를 총괄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내정된 정 변호사는 아들 학폭 논란으로 임명 하루 만인 이날 사퇴했다. 2023.2.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대통령실은 이날 정 변호사의 사의 표명 직후 "본인의 뜻을 존중한다"며 사의 수락 입장을 밝혔다. 학폭 문제에 민감한 국민 정서와, 정 변호사의 직무 적격성 등을 고려해 신속하게 거취를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정 변호사의 자녀 문제를 걸러내지 못한 고위공직자 인사 검증 시스템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 요구와 기대에 충족하기 위해서 더 낮은 자세로, 부족함이 있었다면 그게 무엇인지도 한 번 돌아볼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 변호사가 물러나면서, 전국 수사 경찰을 총괄하는 국수본부장직은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남구준 현 국수본부장의 임기는 이날 자정으로 종료된다.

경찰청은 정 변호사의 후임자 재공모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경찰청은 인사 검증 과정에서 아들의 학폭 문제를 걸러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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