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첼리스트 통화에 내 얘기도 나와…팬덤이 정치 갈등 증폭"

"첼리스트 녹취록, 특정 팬덤에 반향 일으켜…정치 갈등 증폭"
"팬덤 정치로 상당한 국익 낭비와 국격 훼손…극복해야 할 과제"

[편집자주]

김한길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2.10.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한길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의 발단이 됐던 첼리스트의 통화 녹취록에 대해 "그런 거짓말로 국회가, 또 정치권 전체가, 나라가 들썩일 정도로 회자된 것은 정치적 팬덤이 그런 현상을 증폭하는 역할을 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팬덤과 건강한 민주주의' 세미나 모두 발언에서 "그런 내용(녹취록)이 특정 팬덤에게는 열성적인 반향을 일으켰고, 일부 통화 내용 중 제 이야기도 나와서 이건 정말 사기 중의 사기라고 확신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성공적으로 이루고 국민 역량 결집해서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고도성장을 이뤄냈다"면서도 "이념 간, 세대 간, 젠더 간, 빈부 간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복잡 다양한 새로운 갈등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강성팬덤에 의한 정치 갈등과 진영 갈등의 심화는 국가 발전을 위해서 필수적인 다원성과 사회통합을 저해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극복해야 할 우리 앞에 놓인 과제인 것이 분명하다 "며 "상당한 국익의 낭비와 국격의 훼손이 그들(강성 팬덤)에 의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정당과 정치인도 다양한 민의를 담아낼 수 있도록 스스로의 자정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언론과 소셜미디어 들도 올바른 정보제공과 가짜뉴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도 상식과 관용에 기반한 성숙하고 책임 있는 시민 의식을 보여 주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위와 한국정당학회, 한국정치커뮤네케이션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강성 팬덤' 문화로 민주주의의 근간인 대화와 타협이 어려워지고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는 문제 의식을 전제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팬덤과 정치참여 △팬덤과 정당 및 정치인 △디지털시대의 팬덤 3가지 세션으로 진행됐으며, 성숙한 정치참여를 위한 '디지털 시민성 선언', 정당의 자정 노력 의무화 및 소셜미디어 활용 원칙을 정하는 '디지털 윤리 규범 시안' 등이 제시됐다.

또 가짜뉴스 대응을 위한 유럽연합(EU) 플랫폼 기업 규제 관련 입법례의 한국적 적용 가능성 검토, 피해구제를 신속·용이하게 할 수 있는 가짜뉴스 플랫폼 구축, 유튜브·소셜미디에 대한 언론중재법 적용 확대 등 방안도 제안됐다.

통합위는 "이번 세미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건강한 팬덤문화 조성과 성숙한 민주주의를 위한 법적 제도적 방안을 마련하여 관계부처들과 협의를 통해 3월 팬덤과 민주주의 특별위원회 결과보고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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