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까지 간 金 "원팀으로 가자"…羅 "협력할 일 있으면 협력"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5일 강원도 강릉을 직접 찾아가 나경원 전 의원에게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과 당 발전을 위해 협력할 일이 있으면 협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나 전 의원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찾은 데 이어 이틀 만이다. 

김 후보 측에 따르면 김 후보는 이날 나 전 의원이 강릉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강릉을 찾아 나 전 의원과 만나 연대를 제안했다. 김 후보는 뉴스1에 나 전 의원과 만나고 강릉에 다녀오는 길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날도 나 전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원팀으로 가자. 도와달라. 우리 정부와 당을 위해 새로운 길로 가자. 같이 고민하자"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인사는 뉴스1과 통화에서 "김 후보의 제안에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성공과 당 발전을 위해 협력할 일이 있으면 협력하겠다며 아주 긍정적으로 화답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와 함께 나 전 의원을 만난 한 초선 의원은 "나 전 의원도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인데, 전당대회를 계기로 골이 깊어지는 것 같아 수소문해서 만났다"면서 "김 후보는 나 전 의원과 연대하는 쪽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다. 삼고초려든 오고초려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성민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한 초선 성명서에 연명한 박성민, 이인선, 정동만 의원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한 인사들은 성명서와 관련해 "어쩔 수 없었다"며 나 전 의원에게 위로와 사과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의 '삼고초려' 행보는 최근 경쟁자인 안 후보가 나 전 의원 지지층을 흡수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이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윤심을 등에 업고 대세론을 굳히는 듯 했으나, 친윤계의 지원이 당 안팎의 반감을 샀다는 비판 속에 당대표 적합도와 가상 양자 대결 모두에서 안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친윤주자로 분류되는 김 후보 측은 전통 보수층 지지를 받는 나 전 의원과 연대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판단, 나 전 의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전대에서 어떤 역할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영원한 당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에 관해 숙고해 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