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늘 지하철 탑승 시위를 이어나갈지 결정한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전날 서울시청 8층 대회의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단독으로 면담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3일 지하철 선전전에서 탑승 시위를 할지 말지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제 더 이상 지하철을 세우거나 지연시키는 일이 없도록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오 시장은 이어 "전장연 시위 형태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점차 부정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며 "서울시민들이 입는 피해가 이제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장연은 굉장한 '강자'가 됐다"며 "정시성을 생명으로 하는 지하철을 84번이나 운행 지연시켰고, 철도안전법을 엄청나게 위반한 중범죄다. 경찰도 박 대표를 비롯한 전장연 시위하는 분들을 제대로 처벌 못 했다. 이 정도 사회적 강자는 없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9호선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다 죽은 것은 서울시의 관리 책임이므로 사과해달라고 했는데 실현이 안 됐다"며 "국가가 장애인의 죽음을 너무나 하찮게 여긴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하철 이동권뿐만 아니라 저상버스 도입, 시외 이동버스 등 서울은 그나마 잘 돼있지만 지역간 문제는 매우 불평등하다"며 "기재부가 책임있게 예산을 배정하고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기재부의 책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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