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다퉈 韓 찾는 해외 유명 와이너리…"신흥 와인 소비국 자리매김"

국내 와인 소비시장 1.5조 돌파…프리미엄 와인 늘어
물량 확대 및 신규 빈티지 한정 출시…소믈리에 육성도

[편집자주]

서울시 송파구에 위치한 보틀벙커 제타플렉스점에서 23일 테이스팅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 '클레르 뤼르통'(샤토 뒤포르비방, 샤토 오바쥐 리베랄, 샤토 페리에르 총 3개 와이너리의 오너)의 모습.(롯데쇼핑 제공)


늦가을, 수확을 마친 해외 유명 와이너리의 오너와 와인메이커들이 대거 방한했다. 한국이 신흥 와인 소비국으로 자리매김하며 '유통 명가'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와인 수입액은 4억3000만달러(약 5700억)로 전년 동기 대비 7% 신장했다.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 판매 기준으로는 이미 1조 5000억원으로 역대급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와인 수입 중량은 587만 케이스로 -8% 역신장했다. 수입량은 줄었으나 수입액이 늘어난 것은 프리미엄 와인 수입이 늘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에서 한국 와인 성장세를 체감한 해외 유명 와이너리의 방한이 줄을 잇고 있다. 코로나 펜데믹 이후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은 이들은 공통으로 "수년 사이 와인 문화가 성숙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고급 레스토랑 이외에도 한국 와인 시장의 주요 채널로 떠오른 편의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다양한 와인숍을 방문하며 한국 와인 시장을 눈으로 확인했다.

아콜레이드 와인 코리아는 24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에서 '호주 영 소믈리에 어워즈' 행사를 진행했다.(아콜레이드 와인 코리아 제공)

영국 왕가의 와인으로 불리는 '폴로저' 샴페인 하우스의 5대 직계손 위베르 드 빌리 오너도 최근 한국을 찾아 "한국의 연간 생산량(약 1만3000병)을 계속 늘려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1~9월) 한국 스파클링 와인의 신장률(금액 기준)은 전년 대비 30%로 레드(1%), 화이트(4%)를 앞섰다. 금액만 7600달러로(약 1000억)원으로 수입 중량도 16% 늘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리카솔리 와이너리의 수출이사 필리포 바니도 한국을 찾아 와인 세미나를 열었다. 앞으로 금양인터내셔날과 와인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세계 5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는 '아콜레이드' 와인 기업의 프리미엄 와인메이커이자 그랜트 버지 수석 와인메이커인 크레이크 스탠스버로우도 신규 빈티지 론칭을 위해 방한했다.

글로벌 브랜드 중 프리미엄 와인 신규 빈티지를 한국에서만 선보인다. '하디스', '그랜트 버지', '하우스 오브 아라스' 등 3개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아콜레이드는 한국의 젊은 소믈리에를 지원하기 위해 영국 자사 견습생 프로그램 운영에도 나섰다. 한국 와인 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인재 육성에도 힘을 싣는다.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영 소믈리에의 교육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펼친다. 교육 후 테스트를 통해 상위 2명에게 호주 와이너리 투어 등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보틀벙커 매장 앞에서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 소속 와이너리 대표들과 보틀벙커 관계자들의 모습.(롯데쇼핑 제공)

'보르도 그랑 크뤼 연합'(Union Grand Crus Bordeaux) 소속 7개 와이너리 오너 및 수출 디렉터 역시 이달 23일 한국을 찾아 시음회를 열었다. '그랑 크뤼'는 프랑스 와인 중 최고 등급으로 꼽힌다.

이번 방문은 과거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열었던 시음회와 달리 이례적으로 롯데마트의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 제타플렉스'에서 진행했다. 한국의 와인 애호가들을 직접 만나보고자 한 결정이라는 후문이다.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의 신장세 역시 와인 시장의 인기를 대변한다. 제타플렉스 1호점 잠실점은 지난해 12월 리뉴얼 이후 현재(11월 24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증가했다.

2호점인 창원중앙점과 3호점 상무점 역시 각각 지난 3월과 4월 리뉴얼한 이후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5배에서 최대 11까지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와이너리 오너들이 방한 이후 와인의 인기를 체감한 뒤 한국에 대한 물량과 지원을 늘리고 있다"며 "한국에만 물량을 선보이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고 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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