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파고드는 미세먼지…장기간 노출시 뇌소혈관질환 일으킨다

박진호 서울대병원 교수·권형민 보라매병원 교수 공동 연구팀 연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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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9개월 만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 10일 송파구에서 바라본 강남구와 한강일대가 뿌옇다. 2022.11.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미세먼지(PM10)에 장기간 노출되면 뇌소혈관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와 보라매병원 신경과 권형민 교수, 정한영 서울대병원 응급센터 신경과 교수, 김현진 국립암센터 김현진 교수 등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6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건강검진에서 뇌 MRI를 촬영한 3257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대상자의 연간 미세먼지 노출량은 각 개인 거주지역 값으로 추정하고, 1년 간의 대기오염 노출량의 차이가 뇌 백질 변성(WMH), 열공성 뇌경색(lacunes), 뇌 미세출혈(CMBs)을 포함한 뇌소혈관질환의 병변과 연관성이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약 10㎍/㎥ 증가할 때마다 뇌 백질 변성 면적이 약 8%씩 증가했고, 열공성 뇌경색의 위험은 약 20% 더 증가했다.

이번 연구에서 이 질환들과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일산화탄소 등의 다른 대기오염물질들과의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뇌소혈관질환은 뇌의 작은 혈관들이 구조적 또는 기능적으로 손상되는 현상이다. 뇌 백질 변성, 열공성 뇌경색, 뇌 미세출혈 등이 뇌소혈관질환의 지표로 알려져 있다.

이 병변들은 MRI를 통해 주로 무증상 상태로 발견될 수 있는데, 점차 뇌 노화가 비정상적으로 진행되고 뇌졸중이나 치매 등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팀의 박진호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국인 성인에서 처음으로 미세먼지가 뇌소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첫 연구 결과가 입증됐다"며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게재됐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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