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내리는 '단비'조차…광주·전남 가뭄 해소 역부족(종합)

광주 상수원 '동복댐' 15㎜ 유입…저수율 변화 없어
전남 완도 저수율 6~7%대, "당분간 단수조치 지속"

[편집자주]

완도군이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촬영한 완도군 소안면 미라제 전경(완도군 제공)2022.11.10/뉴스1 © News1 박진규 기자

이틀째 내리고 있는 '단비'조차 광주·전남의 역대급 가뭄 해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어 물절약을 위한 시·도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1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에는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10~50㎜의 비가 내렸다.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전남 구례(피아골) 49.5㎜, 장성(상무대) 45.5㎜, 여수(돌산읍) 39.0㎜, 영광 37.3㎜, 담양(봉산)·함평(월야) 35.0㎜, 화순(북면) 34.5㎜, 무안(해제) 34.0㎜이다. 광주에는 31.6㎜의 비가 내렸다.

여수와 신안, 영광은 시간당 최다강수량 27.5㎜, 22.5㎜, 21.5㎜를 각각 기록했다.



그러나 광주시민들의 상수원 역할을 하는 동복댐호의 경우 수위 변화가 거의 없는 상태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화순 동복댐을 기준으로 12일에는 7㎜의 강수가 유입됐고 이날은 8㎜가 유입되는 등 총 유입량은 15㎜에 머물렀다.

현재 동복댐의 저수율은 32.15%로, 강을 따라 빗물이 유입되더라도 영향이 미비한 데다 올해 예정된 비와 눈 소식이 없어 내년 3월말이면 상수가 고갈될 위기다.

광주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이 정도의 비는 사실상 가뭄을 해갈하는데 턱없이 부족한 양"이라며 "연간 누적강수량이 현저히 낮고 이번 비를 마지막으로 이달까지는 추가적인 비나 눈 소식이 없어 시민들의 적극적인 물 절약에 기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남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남 완도는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강우량으로 단수 조치에 들어갔다.

2300여명이 거주하는 소안도는 지난 1일부터 일주일에 이틀만 물이 나오고 남은 닷새는 받아 둔 물로 생활하고 있다.

소안면은 지난 1일 수원지인 미라제 저수지의 저수율이 8%로 떨어지면서 2일 급수, 5일 단수를 시행하고 있다. 하루 하루 말라가는 미라제 저수지에 완도에서부터 배로 물탱크차를 실어다 매일 240톤의 물을 들이 붓고 있지만 저수율은 7%로 더 떨어졌다.

이미 수원지 저수율이 6%대까지 떨어진 노화 넙도는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1일 급수, 6일 단수가 시행돼 오고 있다. 또 인구 3650명인 금일도도 지난 7일부터 2일 급수, 4일 단수에 들어갔다.

전남도 관계자는 "완도는 이번에도 비가 거의 오지 않아 당분간은 계속 제한급수로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장기예보를 봐도 12월까지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것 같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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