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빅스텝', 가계 빚부담 6.9조↑…1인당 연 33만원 늘어

기준금리 10년만에 3%대 진입…주담대 상단 연내 8% 돌파 가능성
가계 이자 1년새 34.5조↑…1인당 연이자 부담 약 163만원 증가

[편집자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2.10.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함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가 또 올라 가계 빚 부담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상 폭만큼만 오르더라도 전체 가계대출 이자는 6조9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33만원에 달한다. 실제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실제 빚 부담은 이보다 더 커질 수 있다.

금융권에선 이번 빅스텝으로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가 연내 연 8% 선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0.50%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지난 7월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빅스텝이다. 또한 4·5·7·8월에 이은 한은 사상 최초의 다섯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1년 만에 8차례 이어지면서 대출자들의 고통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0.5%였던 기준금리는 이달 3.0%로 무려 2.5%p가 올랐다. 3%대의 기준금리는 2012년 10월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757조9000억원(카드사용액 포함시 1869조4000억원)에 이른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이용자 가운데 약 78.5%(8월말 기준)는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 중이다. 5명 중 4명이 금리 변동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 폭(0.5%p)만큼 대출금리가 오른다고 가정하면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6조9000억원(1757조9000억원×78.5%×0.5%) 가량 늘어난다. 대출자 1인당 약 33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8월 이후 8차례 기준금리가 인상(2.5%p)된 것을 고려하면, 1년여 만에 불어난 가계 이자 부담액은 34조5000억원에 달한다. 차주 1인당 평균 연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63만원 정도로 추산된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창구의 모습.© News1 이승배 기자

금리 인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상당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11월 남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25%~3.50%까지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의 관측대로 기준금리가 추가로 0.50%p 더 올라 연말 3.5%에 도달할 경우 가계이자 부담은 지난해보다 41조원 이상 늘어나게 된다.

금융권에선 한국은행의 빅스텝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연내 연 8%대에 올라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달 말 약 13년만에 연 7%를 넘어섰다. 혼합형 주담대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가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주담대 변동금리와 신용대출, 전세자금대출 역시 금리 상단이 연 7%에 근접했다.

앞으로 빅스텝 등 기준금리 추가 인상분이 고스란히 반영될 경우 주담대 최고금리는 연 8% 선을 넘어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차주들의 빚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지난해 금리가 본격적으로 오르기 전에 3억원을 연 4% 금리(30년 만기, 원리금균등 조건)로 빌린 경우 대출 초기 월이자 부담은 100만원(연간 약 1200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출금리가 연 8%로 오르면 월이자만 200만원(연간 약 2400만원)으로 2배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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