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견기업 112개로 절반 '자동차 업종' 편중…최대 애로는 '인력확보'
- (대구=뉴스1) 이재춘 기자
1인당 평균 연봉 5014만원, 근속 연수 112개월
"주 52시간 개선 필요"
[편집자주]
대구에 본사를 둔 중견 제조업체의 절반이 자동차 업종에 몰려 있어 산업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대구의 중견기업은 122개사로 전국(5526개사)의 2.2%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의 중견기업이 고용하고 있는 종사자는 3만1000명, 연 매출규모는 17조2000억원으로 업체당 평균 254명, 1400억원이다.
122개사 중 제조업이 58개사(47.5%)인데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50%, 기계장비 15.5%, 1차 금속 13.8% 순으로 파악됐다. 비제조업 64개사(52.5%) 중에서는 도·소매 37.5%, 건설과 부동산이 각각 12.5%로 조사됐다.
이들 중견기업의 실태조사에서 설문에 응답한 90개사의 지난해 총 채용인원은 2789명, 업체당 평균 31명이었다.
직무별로는 기술·생산직이 66.5%로 가장 많았고 사무·관리직 15.1%, 연구개발직 6.8%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 중견기업의 지난해 근로자 1인당 평균급여액은 연간 5014만원, 평균 근속연수는 112개월(9년 4개월)이었다.
현재 신산업을 추진 중인 기업은 10곳 중 4곳(41%)이었으며, 추진분야는 미래차(55.9%), 에너지(14.7%), 로봇(8.8%), AI(인공지능)·빅데이터 5.9%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 기업당 평균 연구개발(R&D) 투자금액은 36.3억원, 설비투자 금액은 113억원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고기술 대비 자사보유 기술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물을 결과 58.2%가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답했고, 27.8%는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당 분야의 선두기업'이라고 평가한 기업은 7.6%였다.
대구지역 중견기업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인력확보(48.9%)를 꼽았고, 자금조달 시 겪는 애로로는 금리상승(54.8%)이라고 답했다.
또 기업 경영상 개선이 필요한 제도로는 주 52시간 근로(31%), 중대재해처벌법(23.7%), '최저임금'(15.9%), '환경규제'(12.9%) 순으로 답했다.
이 조사는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가 중견기업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고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것이다.
이재민 경북대 교수는 "대구 중견기업의 업종이나 신산업 추진분야가 자동차산업에 편중되고, 전자·제약이 적어 산업 다양성이 부족하다. 또 지역 대표기업인데도 절반 정도가 수도권 대기업의 협력사 역할을 하고 있고, 연구개발이 자체개발 위주로 이뤄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leajc@naver.com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