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배다빈 "부족함 많았지만…성장할 수 있는 계기됐죠" [N인터뷰]①

최근 종영 '현재는 아름다워' 현미래 역

[편집자주]

배우 배다빈 /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배우 배다빈에게 지난 18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극본 하명희/ 연출 김성근, 이현석)는 힘든 성장통의 시기였다. 첫 주말드라마 주연이라는 부담감도 컸으며, 긴 호흡을 연기하는 것 역시 처음이었기에 새로운 변화를 맞아야 했다. 하지만 50부의 시간을 거쳐오면서 배다빈은 "많은 감정들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 긴 시간을 해온 캐릭터가 있었기에 더욱 의미가 컸다. 배다빈이 극 중 연기한 현미래는 많은 상처가 있지만 버텨내고 긍정적으로 삶을 이끌어가는 인물. 배다빈은 이러한 인물로 10개월을 살아오면서 많은 변화와 배움이 있었다고 회고했을 정도.

최근 뉴스1과 만난 배다빈은 10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 한 '현재는 아름다워'와 현미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현재는 아름다워'에 대해서 "정말 다양한 사랑의 방식, 모양, 감정들을 느끼게 해준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현미래와의 이별을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는 배다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배다빈 /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종영소감은.

▶아직은 뭔가 '다 끝났다' '마무리됐다'라는 생각이 안 든다. 인터뷰들을 하면서 (드라마를) 천천히 차분히 잘 보내줄 준비하면서 지내고 있다.



-처음으로 맡는 주말드라마 주연 자리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부담감이 있었다. 없지는 않았던 것 같고 그렇지만 워낙 좋은 선배님들이랑 작업할 수 있는 기회였고 작가님이나 감독님이 의지되는 말씀들 많이 해주셔서 기분 좋게 그 부담감 잘 가지고 하려고 했다.

-50부작을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저도 사람인지라 당연히 있었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했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감은 놓지 않고 가져간 것 같다. 정말 노력을 안 한 날은 없었던 것 같다. 열심히 하려고 했고, 또 열심히 했고 그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부담감 느끼는 순간들이 있었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인정하고 인지하게 된 작품인 것 같다. 배우로서는 늘 부족함을 느끼지만 사람으로서 내가 놓치고 가고 있는 게 있지 않나 생각했다. 내가 과연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인가라는 고민 많이 하게 만든 작품이다. 근데 같이 하는 선배님들이 좋은 말씀을 워낙 많이 해주셨다. 사람으로서 배우로서 놓지 말아야 될 생각들, 노력해야 되는 부분들, 제가 필요한 지점을 얘기해 주시고 품어주셔서 그 고민들이 저한테는 지금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게 해주지 않았나 싶다.

-어떤 고민이었나.

▶일단 배우는 연기를 잘하고 잘 준비해서 잘 표현하는 직업이다. 감정적이 많이 소비되고 그렇다 보니까 연기를 집중해서 잘 해야 되지라는 부담감도 있었다. 책임감도 중요했지만 주인공이라는 건 주변을 잘 둘러보고 감사함을 잘 느끼고 필요한 순간을 잘 표현을 해야 하는 게 맞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내 감정에 집중해야 되고, 시간도 촉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을 살피고 고마움을 표시하고 함께 작업하는 거라는 걸 늘 인지하려고 했다.
배우 배다빈 /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미래의 성장과 변화를 어떻게 표현하려 했나.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물론 초반에는 어떤 지점에서 미래가 성장하고 나아가는지, 또 변화가 있는지를 어떤 포인트에서 보여드려야 되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이 포인트를 어디서 보여드려야 될까, 어떤 지점일까 고민을 하긴 했지만 50부작이라는 작품의 장점은 이 캐릭터가 살아가는 시간이 내 것 같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제가 어떤 포인트에서 뭔가를 확 배운다거나 달라진다라는 걸 표현해내야 하는 직업이기는 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미래로 있으면서 그냥 그 시간을 자연스럽게 살아낸 것 같다. 자연스럽게 성장했고 자연스럽게 이겨냈다. 현재를 만나서 성장한 부분들도 있지만 현재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줌과 동시에 성장한 부분을 스스로 마주하게 된 것도 있다.

-배우로서 성장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일단 스스로 닮아 있다고 생각하는 지점들이 있었다. 미래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편하다라고 생각했던 부분들도 있다. 그리고 저도 미래처럼 힘든 얘기를 잘 꺼내지 않고 혼자 잘 쌓아둔다. 왜냐면 내일을 살아야 되고 내일 할 일들이 있고 일단 오늘 그런 일은 끝났으니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지점들이 닮아 있는 지점이었는데, 이번 작품 하면서 힘들고 어려운 부분들을 주변에 많이 공유하게 된 것 같다. 내가 이걸 숨긴다고 그들이 걱정을 안 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걱정시키는 행동이고 내가 이 사람들을 사랑하고 믿는다면 나의 약한 부분들을 공유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면 또 다시 이들이 힘든 것을 얘기해줄 수 있다. 저를 조금 더 많이 보여주고 드러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미래가 그런 과정들을 통해서 자기의 의견을 말하고 스스로를 더 챙기고 사랑하고 밝아진 것들을 보면서, 나 역시 뭔가 품어주면 사랑하면서 잘 살아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힘든 시점이 지나갔으니 해방감이 들 것 같은데.

▶뭔가 '끝났다' '너무 고생했다' 이런 느낌이 전혀 안 든다. 늘 '아무리 내가 열심히 해도 끝나면 후회는 남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더 시도해 볼 걸이라는 생각을 하고, 무조건 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했어야지라는 후회다. 자신 있게 최선을 다했다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해야지라고 생각했다. 막상 딱 끝나고 나니까 시원하지는 않다. 최고는 아니었지만 최선은 다 했다. 다시 해보라고 하면 솔직히 다시 못할 것 같다. 솔직히 지금도 내가 생각을 나로 해야 되는지 미래로 해야 되는지 헷갈리는 순간들도 있다. 같이 작업했던 동료들을 매일 보다가 보지 못하는 아쉬움도 너무 크다. 정말 '현재는 아름다워'는 제 일상과 지금 딱 서른의 순간에 엄청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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