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사각지대…앱으로 10대 극단적 선택 내몬 스페인男 징역 10년

채팅앱에서 성적 내용의 대화 나눠…거부하자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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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스페인 법원이 10대 청소년에게 100여 차례 왓츠앱 메시지를 보내 청소년을 극단적 선택으로 몰고 간 60세 남성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사진은 왓츠앱 애플리케이션 화면의 모습. © 로이터=뉴스1 © 뉴스1 남해인 기자

스페인에서 10대 청소년이 채팅 애플리케이션 '왓츠앱'에서 한 남성과 대화를 주고받다 성적 내용으로 협박받아 극단적 선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고등법원은 6일(현지시간) 한 10대 남성에게 수백 개의 왓츠앱 메시지를 퍼부어 청소년이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몰고 간 60세 남성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고등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2016년 12월 당시 17세이던 피해자는 남성과 성적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이후 피해자가 대화를 거부하자, 남성은 3시간 간격으로 총 119개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대화 내용을 "공개하겠다"면서 10대가 성인 웹사이트에 접속한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지속해서 협박했다. "나는 네가 성인 웹사이트에 접속했으니 네 부모를 망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피해자는 남성에게 자신이 미성년자이며 계속 메시지를 보낼 경우 자살하겠다고 말했다. 형 선고문에 따르면 남성은 "자신이 아이에게 주는 고통"과 "아이가 자살로 사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피해자가 자기 집 위층에서 마당으로 몸을 던지고 현장에서 사망한 뒤에도 메시지를 계속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왓츠앱은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총 이용자 수가 약 24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90일, 24시간 등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대화 내용이 삭제되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이 기능이 범죄 증거 인멸의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아동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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