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뒤 36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준석 대표는 13일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며 격앙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대표는 발언 중간중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이 눈물의 의미를 묻자 "분노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당 주류세력에 대해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그는 수차례 눈물을 흘리며 "죽은 당에 표를 줄 국민은 없다"고도 했다.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을 불태워 버려야 한다"는 강도 높은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또 권성동·이철규·장제원·정진석 의원 등을 직접 거론하며 "윤핵관들과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을 찾은 이 대표는 평소 공개 일정 때와 비슷한 먹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26분, 질의응답 36분 등 총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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