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두번째 법정관리 졸업 '코 앞'…M&A 굴곡史 벗고 정상화 이룰까

쌍용→대우→상하이→마힌드라→KG…다섯번째 주인 맞아
상거래 채권단 회생계획안 찬성 결정…마지막 관문 넘어

[편집자주]

 서울 시내의 한 쌍용자동차 대리점 모습.  © News1 송원영 기자


쌍용자동차의 두번째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졸업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현금변제율이 낮다며 강하게 반발하던 상거래 채권단이 회생계획안에 사실상 찬성하기로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사실상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1988년 '쌍용자동차' 간판을 내건 후 수 차례 주인이 바뀌 법정관리도 두 번이나 진행하며 굴곡진 세월을 지나 온 쌍용차가 KG그룹을 새 주인을 맞아 경영 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시작은 19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드럼통 버스왕'으로 불린 자동차 기술자 고(故) 하동환 회장이 '하동환 자동차 제작소'를 설립한 것이 쌍용자동차의 전신이다. 이후 1967년 신진자동차와 업무제휴를 맺고 1974년 신진지프자동차공업을 합작 설립했다. 1977년에 동아자동차로 상호가 변경됐다.



1986년 쌍용그룹이 동아자동차의 경영권을 인수하며 1988년 '쌍용자동차'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쌍용차는 코란도 훼미리, 무쏘 등을 출시하며 명성을 쌓았으나 1998년 외환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M&A 시장에 등장했다. 당시 대우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했으나 그 다음해인 1999년 대우그룹까지 외환위기 충격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쌍용차는 다시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이후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차를 인수했지만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약속된 투자는 이행되지 않았고 기술 유출 논란이 일었다. 경영 성과도 계속 악화됐다. 결국 상하이자동차는 2009년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쌍용차에서 손을 뗐다.

대규모 구조조정, 이에 반발한 노동조합의 총 파업 등 큰 후유증을 겪은 후 쌍용차는 2010년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2011년 3월 법원이 쌍용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리면서 26개월여만에 법정관리에서도 벗어났다.

쌍용차는 2015년 출시한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티볼리'가 대흥행하며 안정을 찾는 듯 했다. 그러나 2017년부터 판매량은 점차 줄었고, 간판 모델의 부진은 경영상황 악화로 이어졌다. 마힌드그룹은 2020년 6월 쌍용차에 대한 지배권을 포기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년 12월 쌍용차는 두번째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이번에는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를 희망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올해 1월 M&A 본계약도 체결했다. 그러나 에디슨모터스가 기한 내 인수대금을 내지 못하자 쌍용차는 3월 "계약 즉시 해제 사유가 발생했다"며 인수계약 해제를 발표했다.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쌍용차는 다시 매각을 진행했다. 매각 절차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짓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최종 인수자로 KG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번 입찰에서는 인수대금뿐만 아니라 실제로 투입할 운영자금에 대한 증빙이 중요시됐다. 제시한 인수대금 금액 면에서는 쌍방울그룹 계열의 광림컨소시엄이 앞섰으나, 인수대금 조달 확실성이나 운영자금 확보 계획 등에서 KG그룹이 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쌍용차는 오는 26일 관계인집회를 열고 채권단 동의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간 현금변제율이 낮다며 반발해왔던 상거래 채권단이 KG그룹의 300억원 추가 투입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쌍용차 회생계획안 가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회생법원이 공식적으로 기업회생 절차 종료를 알리면 모든 절차는 마무리된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처리 시한은 오는 10월15일이다.

sh@news1.kr

많이 본 뉴스

  1. "연예인 뺨치는 미모"…3명 연쇄살인 '엄여인' 얼굴 공개
  2. "일부러 땀 낸다" 日여성 겨드랑이로 만든 주먹밥 '불티'
  3. '최우성♥' 김윤지, 임신 8개월차 섹시 만삭 화보 "안 믿긴다"
  4. 18일간 문자 폭탄 신촌 그 대학생…열받은 여친이 청부 살해
  5. '편의점 취업' 부부, 마음대로 먹고 쓰고…'현실판 기생충'
  6. 젠틀한 13살 연상과 재혼…대학생 딸 "새아빠가 성추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