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D-100②] 전성기 맞이한 손흥민의 3번째 월드컵, 새 역사 도전
-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한국 선수 본선 최다골 등 달성 가능성
두 번의 조별리그 탈락 아픔 씻고 16강 진출 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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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등 커리어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벤투호' 캡틴 손흥민(30·토트넘)이 '기회의 땅' 카타르에서 자신의 통산 3번째 월드컵을 치른다. 그 어느 때보다 기대의 시선이 크다.
손흥민에게 지난 두 번의 월드컵은 아쉬움이 많았다. 대표팀 막내로 나섰던 2014 브라질 월드컵도 에이스로 출전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쓰디쓴 성적표를 받아 들여야 했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태극전사 들 중 막내였던 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기대를 모았다. 그는 함부르크를 거쳐 레버쿠젠에서 뛰며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직은 어린 선수였고 결국 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손흥민은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2차전(2-4 패)에서 한국이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후반 5분 월드컵 개인 첫 득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였고 1승 대상으로 여겼던 알제리에 대패한 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다.
벨기에와의 조별리그 최종전(0-1 패)에서도 패해 조별리그 1무2패 성적표를 받은 그는 경기 후 펑펑 울어 눈길을 끌었다.
브라질에서의 실패를 경험한 그는 2015년 EPL 토트넘에 입성 후 부쩍 성장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정상급 선수들과 부딪혔던 손흥민은 4년 뒤 러시아 대회에서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로 아쉬웠다.
스웨덴전과 멕시코전 패배를 지켜봤던 그는 독일전(2-0 승)에서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순간을 경험했다.
한국은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는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독일을 탈락 시키는 한방으로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이른바 '카잔의 기적'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EPL에서 진화를 거듭하며 월드클래스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2020-21시즌 EPL서 17골을 넣었고 2021-22시즌에는 리그서 23골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성과였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손흥민은 전성기 시즌에 치르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많은 것을 노리고 있다.
일단 지난 2차례 대회의 아픔을 딛고 16강 진출을 목표로 한다. 한국이 원정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던 것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마지막이었다.
나아가 개인 기록도 걸려있다. 그는 현재 월드컵 본선에서 2경기 연속 및 2개 대회 연속골을 기록, 총 3골을 넣었다.
월드컵 통산 3골은 박지성, 안정환(이상 은퇴)과 한국 선수 역대 최다득점 타이기록이다. 2경기 연속골은 손흥민이 유일하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골을 추가한다면 그는 한국 축구 역대 월드컵 본선 득점 단독 1위와 함께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을 달성하게 된다. 종전 월드컵 3개 대회 연속골은 박지성 1명(2002 한일, 2006 독일, 2010 남아공)이 기록했다.
특히 우루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골맛을 본다면 한국 선수 유일의 '월드컵 본선 연속골' 기록을 '3'까지 늘릴 수 있다.
한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H조에 속했다.
물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이 11월 개막하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해피엔딩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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